23년 만에 출간된 새 기독교 찬송가를 둘러싸고 출판사들 간에 잡음이 일고 있다.
한국찬송가공회(회장 임태득, 엄문용)는 기존 찬송가(558장)에서 80여 곡을 빼고 160곡 이상을 새로 추가한 새 찬송가를 최근 출간했다.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인이 창작한 110곡이 새로 추가되고 한국적 가락을 지닌 찬송가도 포함됐다는 점. 현행 찬송가에는 한국인 창작곡이 17곡밖에 수록되지 않았다.
그밖에도 영미권 중심의 찬송가에서 탈피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세계 각국 찬송가를 새롭게 수록하고 젊은층에서 즐겨 부르는 복음성가도 일부 포함시켰다.
하지만 대한찬송가공회가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 두 곳에 독점 출판권을 주기로 하자 성서원, 아가페, 두란노서원, 생명의말씀사 등 다른 출판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경과 찬송가는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준 선물로 출판권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특정 개인이나 교단 또는 단체가 독점할 수 없다"며 "새 찬송가 출판권은 기존 출판사들에게도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새 찬송가를 만드는데 우리도 이미 상당한 개발비와 인세를 부담했다"면서 "만약 두 교단 출판사가 새 찬송가 출판권을 독점한다면 공정거래법위반으로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찬송가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등이 최근 열린 총회에서 새 찬송가를 사용키로 결정했으며 기독교 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찬송가 출판시장은 수백억원 대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재 국내 찬송가 출판시장은 수백억원 대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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