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기 천주교 수원교구장
최덕기 천주교 수원교구장 나눔운동 나서
“올해 성탄절은 ‘한마음 에이아르에스(ARS, 060-700-1566)와 함께하세요.”
교구청 관할 성당 180개에 신자 수가 70만여명에 이르는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8일 오후 7시30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수원교구청에서 ‘한마음 창립대회’를 열고 기부와 나눔을 위한 본격 활동에 나선다.
민간인과 천주교 신부를 포함해 14명의 공동대표로 이뤄진 한마음운동본부의 상임대표를 맡게 된 최 주교는 “한마음 운동은 가난과 장애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에 대해 교회와 사회가 함께 손을 잡고 나가는 기부와 나눔의 운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종교계를 중심으로 여러 종류의 나눔운동이 있었지만 한마음운동은 특정 종교의 테두리를 벗어나 비신도들도 포함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고 한다.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에 대한 틈새구호대상 총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을 위한 ‘한마음은행’을 운영한다.
최 주교는 “에이아르에스에 의한 단순 기금 후원을 넘어 예술적 재능이 있거나 시간이 있거나 건강한 신체가 있거나 기술이 있거나 봉사할 마음이 있는 분 누구라도 은행에 등록할 경우 이들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과 연결을 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마음운동본부는 또 새해 초에 경기도내 1곳에 시범적으로 ‘빈민은행’ 설치를 할 예정이다. 최 주교는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시혜성 봉사가 아니라 자활 의지가 있는 분에게 자활교육과 자활사업을 위한 종잣돈을 지원해 스스로가 자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주교는 “천주교 신자나 사회 일반인들에게 대부분 ‘내가 좀 더 많이’라는 욕심이 있다면 한마음운동은 ‘내가 좀 더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살자는 것’을 체질화하는 큰 정신운동”이라고 말했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성탄절에 대해 최 주교는 “한마음 전화 한 통을 하고 봉사하려는 마음을 갖고 실행에 옮기는 것 자체가 이 땅에 오신 예수 탄생의 의미”라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