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기적 인정’ 시성 결정
브라질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안토니오 데 산타나 갈바옹(1739~1822년) 수도사가 바티칸에 의해 성인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브라질언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티칸은 1999년 상파울루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엔조라는 이름의 남자아이 출생 과정에서 일어났던 기적을 인정해 프란치스코파 수도사였던 갈바옹 수도사에 대한 시성(諡聖)을 결정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엔조의 어머니 산드라 그로시 데 알메이다(37)는 당시 아이가 들어설 수 없을 정도의 자궁 기형으로 3차례 유산을 경험한 상태로, 1999년 5월 의료진으로부터 “태아가 성장할수록 어머니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산드라는 친구로부터 권유받은 ‘갈바옹 알약’을 복용한 뒤 출혈이 없어지고 태아가 정상적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이 약은 먹는 종이 성모 마리아 기도문이 새겨져 있다. 산드라는 임신 8개월만에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엔조를 낳았으며, 엔조는 브라질리아로 이사 뒤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산드라는 “임신한 뒤 아이를 낳기까지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기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고 했다.
갈바옹 수도사가 만들었다는 이 약은 지금도 상파울루 시내 수도원에서 수녀들에 의해 제작되고 있으며, 원하는 신자들에게 우편으로 보내주고 있다.
시성식은 내년 1월말이나 교황 베네딕토16세의 브라질 방문이 예정돼 있는 5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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