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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육신 떠났지만 말씀은 계속 남아…

등록 2007-11-05 18:58수정 2007-11-05 19:06

〈산은 산 물은 물〉〈무엇이 너의 본래면목이냐〉(왼쪽부터)
〈산은 산 물은 물〉〈무엇이 너의 본래면목이냐〉(왼쪽부터)
성철스님 일대기·법문집 출간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교회에서 찬송하는 경건한 부처님들/ 법당에서 염불하는 청수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성철(1912~93)스님
성철(1912~93)스님
평생 산중 암자에서 고독한 수행자로 살다간 성철(1912~93·사진)스님이 열반 몇 해 전 부처님 오신날 남긴 법어는 속인의 차별심을 일거에 거품처럼 사라지게 한다. 분별의 비늘을 벗고 실상을 바로 보게 했던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산은 산 물은 물〉(열림원 펴냄)이 재출간됐다. 작가 정찬주씨가 처음 출간한 지 9년 만이다.

〈산은 산 물은 물〉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갈 길을 잃고 건강까지 잃고 방황하던 정익진 검사가 어느 날 성철 스님의 발자취를 찾아 길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정 검사의 행각을 통해 성철 스님의 출가 이전부터 입적까지 극적인 삶이 드러난다.

〈산은 산 물은 물〉과 동시에 성철 스님의 대표적 법문집인 〈본지풍광〉의 해설판이 〈무엇이 너의 본래면목이냐〉(장경각 펴냄)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성철 스님이 해인총림 초대 방장으로 취임한 1967년 동안거(겨울참선기간)부터 일곱 번에 걸쳐 한 법문을 엮은 것이다.

〈본지풍광〉은 정통 선가의 화두와 게송을 다루고 있어 선승이 아닌 일반인이 읽기엔 어려움이 적지않지만 성철 스님은 82년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스스로 “부처님께 밥 값 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자부심을 가졌던 저서다. 이번 책은 상좌 원택 스님이 스승인 성철 스님의 법문 녹음을 정리해 풀어낸 것이다. 원택 스님은 책의 후기에서 “‘깨쳐야 알지 깨치기 전에는 모른다’는 큰스님의 방(방망이질)·할(고함)이 끝없음에 지루함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 말씀은 이 책을 읽는 순간마다 자기도 모르게 솟아오르는 알음알이의 싹을 싹둑싹둑 잘라내는 큰스님의 반야검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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