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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아픈 몸 치료하는 병원에서 지도자 길러낸 한국 교회 뿌리로

등록 2007-11-19 19:06

한국 교회의 뿌리인 서울 남대문교회가 21일로 설립 120년을 맞는다.
한국 교회의 뿌리인 서울 남대문교회가 21일로 설립 120년을 맞는다.
남대문 교회 설립 120주년
한국 교회의 뿌리인 서울 남대문교회가 21일로 설립 120년을 맞는다. 남대문교회는 미국 선교사로 외교관이자 의사였던 알렌(1858~1932·사진)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을 모태로 하고 있다.

알렌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한-미 통상조약이 체결된 2년 뒤인 1884년이었다. 그는 갑신정변으로 주한 외국인들이 제물포로 피난을 떠날 때 한성에 홀로 남아 민영익을 치료해 국왕과 조정의 신임을 얻어 1885년(고종 22년) 제중원을 설립했다. 이 제중원이 선교사들을 불러들이는 창구 구실을 했다. 언더우드도 제중원의 교사로 왔다.

알렌(1858~1932)
알렌(1858~1932)
제중원은 초기엔 정식 교회로서 조직을 갖추지 못한 채 알렌의 사택에서 주일예배를 봤다. 그러다 현 을지로 입구로 병원이 이전된 뒤인 1887년 11월 21일 서상윤, 송석준, 김필순 등이 예배를 시작한 것이 남대문교회의 첫 기점이 되었다.

직접선교인 복음전도와 교회설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기독교계의 인식 때문인지 간접적인 의료선교에서 출발한 남대문교회는 미국 감리교 목사 헨리 아펜젤러(1858~1902)가 1885년 10월 세운 정동교회, 미국의 호러스 언더우드(1890~1951) 선교사가 1887년 9월 설립한 새문안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왔다.

제중원은 1904년 세브란스 병원으로 바뀌었고, 그곳의 교회는 남대문밖 복숭아골로 이전하면서 교회명칭이 남문밖교회, 남대문밖 제중원교회 등으로 불리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독립운동가, 법조인, 부통령 등으로 활동한 함태영을 비롯해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었던 이갑영 등이 남대문교회를 통해 배출됐다. 병원이 설립한 교회여서 세브란스 1회 졸업생인 김필순을 비롯해 우리나라 정형외과 태두로 불리는 이용설, 연세대 부총장을 지낸 김명선 등 많은 의사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남대문교회는 지난 17일 120돌을 맞아 ‘알렌기념 세미나’를 열어 설립자 알렌의 선교와 의료 활동 등을 재조명했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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