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부서 '입바른 소리' 할 사람 필요하죠"
"한국교회가 잘못된 길을 갈 때 이를 가차없이 비판할 수 있는 예언자적 목소리가 내부에서 터져나와야 합니다."
3년 전부터 인터넷매체 '당당뉴스'(www.dangdangnews.com)를 운영하고 있는 이필완(54) 목사는 "교회 내부에서 '입바른 소리'를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창립 배경을 밝혔다.
그는 "목사는 사제와 예언자로서 역할을 모두 해야 한다"면서 "목사들이 교인들에게 듣기 좋은 설교나 하면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예언자로서 역할을 포기할 때 교회는 사회에서 발붙일 자리를 점점 잃게 된다"고 말했다.
"세상과 교회를 잇는 다리가 되겠다"는 뜻을 내걸고 2005년 4월 '1인 매체'로 출발한 당당뉴스는 이제 이름있는 필자들의 참여로 기독교계에서 나름의 목소리를 내는 대안매체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외부에 원고 청탁을 하거나 상업 광고를 하지 않고 오직 자발적 후원에 의해 매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모든 일을 혼자서 해냈지만 이젠 자발적으로 글을 올리는 필자가 30-40명에 이릅니다. 필자 중에는 이현주, 박흥규, 구교형, 류상태 목사 등 우리 사회에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온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감리교 소속인 이 목사는 당당뉴스를 창립하기 이전부터 교단 내부에서 '입바른 소리'를 자주 했던 인물이다. 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교단 내 일부 목사들을 비판한 것이 발단이 되어 2004년 12월 강화도 난정교회 담임목사를 사퇴했다.
"법원으로부터 실형선고까지 받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그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저라도 책임을 져야겠다는 마음으로 담임목사를 사퇴했습니다. 저는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의 돌팔매질이 본격화한 것이 이 무렵부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를 계기로 교회 내부를 향해서는 입바른 소리를 하되 세상을 향해 교회의 좋은 측면도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터넷매체를 만들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광고와 감신대를 나온 이 목사는 목회활동 25년의 대부분을 농촌에서 보냈다. 이 가운데 벌교, 여수, 김제 등 전라도 지역에서 보낸 것이 21년에 이른다.
이 목사의 인터넷매체 운영은 농촌목회를 하면서 일찌감치 첨단 통신매체에 눈을 떴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은 15년 전 전남 벌교에서 PC통신을 이용해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특수 장애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2년 반 동안 '통신예배'를 진행했다.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져 당시 한국통신(KT)이 PC통신 이용자들에게 주는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담임목사직을 내던지고 세상에 나오니 생계마저도 막막하더군요. 그래도 목사로서 예언자적 역할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1인 인터넷매체를 만들었습니다. 교회라는 공간은 사라졌지만 인터넷을 목회의 도구로 이용해 입바른 소리를 계속하기로 한 것이죠." 이 목사는 "입바른 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초기엔 매체를 운영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매일 2천500-3천명 정도가 사이트를 방문하고, 교회 내외에서 자발적 후원자도 생겨 매월 200만원 정도가 입금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원금이 생긴 것을 계기로 최근 후배 전도사 한 명을 영입해 함께 매체를 꾸리고 있다"면서 "후원금은 후배의 급여로 주고 나 자신은 여전히 무보수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 담임목사를 그만둔 뒤 서울로 와서 한동안 네 식구가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최근 들어 친지의 도움으로 홍은동 재개발 지역의 작은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해 살고 있다. 집안살림은 아현교회 생협 판매장에서 일하는 아내가 벌어온 것으로 꾸린다. "최근 일부 목회자의 호화생활 등이 논란이 됐습니다만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세상의 윤리수준도 따라가지 못할 뿐 아니라 세상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국교회가 되살아나려면 자정능력을 회복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당당뉴스를 통해 '입바른 소리'를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 목사의 인터넷매체 운영은 농촌목회를 하면서 일찌감치 첨단 통신매체에 눈을 떴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은 15년 전 전남 벌교에서 PC통신을 이용해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특수 장애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2년 반 동안 '통신예배'를 진행했다.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져 당시 한국통신(KT)이 PC통신 이용자들에게 주는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담임목사직을 내던지고 세상에 나오니 생계마저도 막막하더군요. 그래도 목사로서 예언자적 역할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1인 인터넷매체를 만들었습니다. 교회라는 공간은 사라졌지만 인터넷을 목회의 도구로 이용해 입바른 소리를 계속하기로 한 것이죠." 이 목사는 "입바른 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초기엔 매체를 운영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매일 2천500-3천명 정도가 사이트를 방문하고, 교회 내외에서 자발적 후원자도 생겨 매월 200만원 정도가 입금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원금이 생긴 것을 계기로 최근 후배 전도사 한 명을 영입해 함께 매체를 꾸리고 있다"면서 "후원금은 후배의 급여로 주고 나 자신은 여전히 무보수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 담임목사를 그만둔 뒤 서울로 와서 한동안 네 식구가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최근 들어 친지의 도움으로 홍은동 재개발 지역의 작은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해 살고 있다. 집안살림은 아현교회 생협 판매장에서 일하는 아내가 벌어온 것으로 꾸린다. "최근 일부 목회자의 호화생활 등이 논란이 됐습니다만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세상의 윤리수준도 따라가지 못할 뿐 아니라 세상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국교회가 되살아나려면 자정능력을 회복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당당뉴스를 통해 '입바른 소리'를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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