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 100일 순례단이 행진 도중 큰절을 올리고 있다. 종교인 생명평화 순례단 제공
개신교 4일 충북 괴산서 기도회…불교는 7일 봉암사서 법회
‘종교인 생명평화 100일 순례단’이 경부운하 코스 가운데 최대 논란을 빚고 있는 새재(조령)를 넘는 동안 개신교계와 불교계가 4일과 7일 대규모 기도회와 법회를 잇달아 연다.
지난달 12일 경기도 김포 한강 하류를 출발해 한강 줄기를 따라 서울~양평~여주~충주를 걸어간 순례단은 4일 경부운하 조령 터널 입구 예정지인 문경새재에 도착한다.
이에 맞춰 ‘생명의 강을 지키는 기독교대책 준비위’는 이날 오후 2시 충북 괴산 이화여대 고사리수양관 앞 주차장에서 ‘생명의강 살리기를 위한 기도회’를 연다. 기도회엔 목회자 100여명을 비롯해 개신교에서만 전국적으로 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성 기독교환경연대 사무총장은 “상당수 개신교 단체에서 이명박 대통령 지지 분위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경부운하의 강행엔 찬성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전국에서 기도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일 오후 1시 경북 문경 희양산 봉암사에서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강에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정진 법회’가 봉행된다.
1년 내 산문을 폐쇄한 채 참선 정진만 하는 조계종 종립 특별선원인 봉암사에서 열리는 이번 법회엔 전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 스님과 현 조계종 호계원장 법등 스님, 봉암사 선원장 정광 스님을 비롯하여 전국 사찰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다.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은 “산하 대지가 바로 법당이요, 부처님이고, 우리의 생명”이라며 “이를 가슴속 깊이 성찰해보기 위해 이날 봉암사 산문을 연다”고 밝혔다.
경부운하 구간 가운데 조령터널은 높이 22.03m, 폭 21.46m에 길이가 25㎞나 되는 초대형 굴로 예정돼 있어, 현재 국내 최대 터널인 북한산 사패산터널의 6배를 웃도는 세계 초유의 양방향 쌍굴 터널이 된다.
이에 따라 학계와 시민단체에서는 터널 완성 이후의 환경재앙 가능성과 함께, 조성 과정에서 문화재 169점(보물 5점)이 있는 월악산국립공원과 문경도립공원 지역 역사문화의 손실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조현 기자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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