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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툭 던진 선시 한편, 만마디 법문보다…

등록 2008-03-31 18:46수정 2008-03-31 19:27

〈선시 깨달음을 읽는다〉
〈선시 깨달음을 읽는다〉
이은윤씨 ‘선시 깨달음을…’ 펴내
‘긴 낚싯대 곧장 아래로 드리우니/한 물결 일정이자 일만 물결 이네/고요한 밤 물이 차가워 고기는 입질 않고/텅 빈 배에 밝은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네.’

당나라 때 선승 화정선사의 선시(禪詩)다. 이은윤 금강불교신문 사장은 <선시 깨달음을 읽는다>(동아시아 펴냄)에서 “어부는 애초부터 세속적 탐욕인 고기엔 마음이 없었고, 빈 배에 휘황찬란한 불도(佛道)를 싣고 왔다”고 풀이했다. 한 때 중국 선불교 답사와 선사들과의 인터뷰 글로 명성을 날렸던 저자의 선적 안목이 독자들을 글 밖의 진풍경 속으로 끌어당긴다.

마음길이 끊어지고, 말과 글이 끊어진 선의 세계를 시로 표현한 선시는 문학의 사리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선의 화두가 그러하듯, 좋은 선시는 타성에 젖은 우리의 뒤통수를 후려친다”면서 “마치 ‘당신을 사랑합니다’하는 고백보다 연인이 탄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길이 훨씬 감동적인 것처럼 불법을 강요하지 않고 경물을 통해 넌지시 드러내는 선시 한 편이 만 마디 법문보다 마음에 더 깊은 깨달음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썼다.

화정선사의 시 외에도 6조 혜능의 비문을 지었던 유종원과 천재시인 왕유, 소동파의 시 등 13편의 선시가 입선(入禪)의 죽비 소리를 내려친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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