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나눔과 기쁨, 기독교사회책임 관계자들이 지난 9일 미얀마 돕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모금운동·구조단 파견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수만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는 피해를 본 미얀마의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종교계가 발벗고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부처님오신날’ 봉축사에서 “미얀마 국민들의 큰 슬픔과 고통에 함께하는 것이 부처님 출생의 뜻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모든 불자들의 미얀마 돕기 참여를 당부하면서 알 묘 르윈 주한미얀마 대사에게 참사 피해복구 성금 3천만원을 우선 전달했다.
조계종은 전국 사찰에 ‘미얀마 이재민에 자비의 손길을’이라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다음달 30일까지 미얀마돕기 모금운동은 종단 소속 전국 본·말사에서 펼치기로 했다.
정토회의 국제구호단체인 제이티에스(JTS·이사장 법륜 스님)도 지난 7일 박지나 해외사업본부장과 노재국·권완수씨 등 활동가 3명을 포함한 긴급구조단을 현지에 급파했다.
개신교 사회봉사단체 한국교회희망연대(한희년·상임대표 이철신 목사)와 한국대학생선교회(한국CCC·대표 박성민 목사)는 대표단 7명을 13~14일 미얀마 피해지역에 파견해 무료급식 등 구호활동에 나선다. 대표단에는 서울역 지하도 등에서 노숙자 무료배식을 해온 ‘예수사랑선교회’ 대표 김범곤 목사, 이주노동자 사역활동을 하고 있는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 등이 포함돼 있다. 한희년은 구호활동 준비를 마치는 대로 120곳 회원교회에서 2억여원의 성금을 포함해 총 4억여원의 긴급 구호자금과 물품을 모아 피해지역 주민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케어와 한국누가회 등에서 활동하는 의사·한의사·간호사 등을 중심으로 의료진을 구성해 이르면 한 달 안에 피해지역에 파견할 계획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도 “고통 중에 있는 미얀마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따뜻한 사랑과 구호의 손길을 보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김운회 주교)를 통해 긴급 구호자금 3만 달러를 미얀마에 지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한국카리타스·위원장 유흥식 주교)도 이날 긴급구호자금 5천만원을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미얀마에 지원했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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