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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조계종 “지금이 종교간 화해의 적기”

등록 2008-08-13 01:36

"법적 제도적 장치로 분쟁 소지 없애야"

불교계가 정부의 종교편향에 항의해 '범불교도 대회'를 27일 치르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일각에서 이번 기회에 종교간 화합과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12일 밤 기자들과 만나 "그간 불상을 훼손하거나 사찰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빈번했지만 대부분 불교도가 참았던 덕에 큰 문제로 비화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이대로 당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불교계 분위기를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은 종교편향 문제와 관련해 정부 측 인사를 아예 만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범불교도 대회에 대해서도 "점잖지 않게는 하지 마라"고만 했을 뿐 만류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전국의 주요 사찰을 돌며 주지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종단 차원에서 (주지들에게) 만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전국 조계종 사찰의 선방(禪房)에서 수행중인 스님들의 격앙된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일부 선방에서는 차라리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면서 "승려대회에 앞서 불신자를 중심으로 불교도 대회를 치르는 것은 정부 측 태도를 좀더 지켜 보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불교계가 하나같이 격앙돼 있는 점에 대해 일각에서는 앞으로의 종교간 화합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종교간 분쟁의 소지를 없앨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명분이 충분히 쌓인 만큼 차제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의 다른 한 관계자는 "불교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여전한 만큼 이번에는 종교간 갈등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바로 봐야 할 때"라고 지적하며 "현상을 피상적으로 보지 않고 객관적인 기구를 구성하거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직시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교도가 이기적이라는 비난이나 스님들이 저래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으니 지금이야말로 허심탄회하게 종교 차별을 논의할 적기"라며 "이번 기회에 국민이 수긍할 만한 제도적 차별 방지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앞으로 정부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태삼 기자 tsy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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