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주장이 역차별 초래할까 우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는 최근 불교계의 범불교도 대회 봉행과 관련, "신앙 공동체에서 행한 발언을 발췌해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굴복시키려는 시도는 불온한 것"이라며 "종교 편향 주장이 다른 종교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한다"고 29일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날 '종교편향 주장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낸 논평을 통해 이처럼 밝힌 후 "종교 편향이라는 문제는 기독교가 만든 것이 아님에도 마치 기독교가 떠안아야 할 과오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시정조치했고 정책담당 부서장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면, 좀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받아들이는 것이 종교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종교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된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지적한 다음 "타 종교를 차별했다면 문제가 되지만,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한 자신의 종교적 신앙 표현을 종교 편향으로 몰아간다면 이것은 지나친 억지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불교계가 낸 일간지 광고 내용을 거론하며 "대통령 취임 전에 행한 신앙의 표현까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옳지 못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무릎 꿇고 사죄하라'는 요구는 도를 넘어도 너무 많이 넘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종교인들이 타 종교를 비하하는 것을 잘못으로 규탄하지만 종교적 교리의 훼손과 같은 중대한 문제가 아닌, 단순한 종교적 유익을 위하여 집단 행동하는 것도 거부한다"면서 "종교 편향 주장이 다른 종교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할 수 있기에 우려하며, 그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기독교계의 입장을 사회와 정부에 대변하자는 취지에서 38개 개신교 교단의 참여 아래 2001년 설립됐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