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활용 종교시설, 교회가 가장 많아”

최문순 민주당 의원 “또다른 종교편향”
1050곳으로 전체의 8%…사찰은 14곳

최근 치러진 주요 선거의 투표소로 활용된 종교 시설 가운데 교회시설이 천주교나 불교, 기타 종교의 시설을 모두 합친 것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9일 실시된 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소 1만3천178개 가운데 교회시설은 1천50개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반면 성당은 105개, 사찰은 14개, 기타 종교시설은 25개로 이들을 모두 합쳐도 전체의 1.1%에 불과해 교회시설에 크게 못미쳤다.

이러한 현상은 18대 국회의원 선거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재연됐다. 지난 4월9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교회시설은 전국 1만3천246개 투표소 중 766개로 5.8%를 차지한 반면 성당 79개, 사찰 2개, 기타 종교시설 2개 등 다른 종교시설은 83개, 0.6%에 그쳤다.

7월30일 열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총 2천189개 투표소 중 교회시설은 364개, 16.6%에 달한데 반해 성당 26개, 사찰 2개, 기타 종교시설 6개 등 다른 종교시설은 총 34개, 1.6%로 훨씬 적었다.

최 의원은 "주요선거시 특정 종교시설을 투표소로 활용하는 것은 유권자에게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공무원들의 안이한 판단과 일부 정치적 종교인들의 개입으로 종교편향이 부채질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종교편향 시비를 없애기 위해 현행 공직선거법 147조에 특정 종교시설의 투표소 이용금지를 명문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신지홍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