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원로인 정의채(83) 몬시뇰은 6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불교계의 종교 편향 항의에 대해 대통령이 큰 사람답게 진정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몬시뇰은 이날 오전 방송된 평화방송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민족의 혼을 형성한 불교와의 갈등이 대한민국 핵심부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안쓰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종교의 자유는 기본적 자유권인 만큼 외부적 압력이나 불익, 이익 제공 등으로 종교의 편파성이 조장돼서는 안된다"면서 "해선 안 되고, 지금 하지도 않지만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하는 공권력이 그런 식으로 편파적으로 나타나선 안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할게 아니라 대담하게, 큰 사람답게 솔직하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진정으로 (사과)해야지, 임시로 하면 안된다"고 밝힌 후 "커다란 발상의 변화와,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을 보여줄 때 국민 마음이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몬시뇰은 또 이승만 대통령 당시의 종교 편향 사례를 거론하며 "종교계의 이탈, 민심 이탈이란 것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태삼 기자 tsy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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