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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범불교대책위원장 원학 스님 “네 가지 사안 모두 수용해야”

등록 2008-09-09 15:23

불교계의 종교편향 항의를 주도하고 있는 범불교대책위원회 위원장 원학 스님은 9일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대해 "이전보다 성의있는 자세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3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는 한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원학스님과의 일문일답.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기존에 밝힌 내용은 불교계가 요구한 4가지 사안에 대해 추석 전에 성의 갖고 수용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에 응하지 않을 때는 부득이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

10일 오후 5시에 예정된 지역 지도자들의 예비 간담회에서 의견을 모아 추후 지역 범불교도 대회 일정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며 추석 이후에는 나올 것이다.

--종교차별 금지법 대신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을 개정키로 했다. 이것으로 공직자들의 종교 차별이 시정될 것으로 보는가.

▲처음 주장한 것은 정부가 주도한 법 제정 요청이었다. 야당과 여당이 비슷한 종교차별 금지법 제정 제안을 6건 정도 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 차원에서도 공직자들이 자행하고 있는 종교편향을 차단할 수 있는 금지법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효율적인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오해 살만한 대목 있었다"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어떻게 보는가. 종교편향을 인정하지 않고, '오해'라고 표현한 것 아닌가.

▲용어의 해석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본다. '오해'라는 부분은 종교편향 사례를 일으킨 사람들에게 지시하거나 강조했다는 그런 뜻이 없었다는 의미지, 실제적으로 종교편향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지만 진정성 없는 모습이었다면 추후 정부와 접촉 과정에서 그 부분에 대한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공식 사과나 성의있는 조치로 받아들이 것는가.

▲처음의 주장과 아무런 변화 없다. 요구 사항은 일관되게 4가지가 관철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앞서보다는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은 성의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청수 청장을 경질하지 않고 직접 방문해 사과하도록 했는데.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어쨌든 15만 경찰 병력의 총수가 대통령 취임 이후 나름대로 충성을 보여왔고, 그를 파면하는 것은 곤혹스러울 것으로 이해한다. 또 한 가지는 본인 스스로 사퇴할 수 있는 명분을 주기 위해, 정부 여당이 압력을 가하는 것보다는 총수를 보호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본인이 사퇴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후자에 따라 본인이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사과하러 올 지 안올지는 모르지만, 직접 통보되면 그때 가서 사과를 받아들일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

--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받아들이는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달라.

▲오늘 아침에 나온 공식 발언이기 때문에 내일 지방의 범불교도 대회 예비간담회까지 지역 여론을 수렴할 시간이 있다. 적절한 시기에 좀 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

하지만 4가지 중 한가지만 수용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유감을 표한 것이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이다.

네 가지 요구사안이 한 번에 이뤄지는 게 제일 좋다. 나머지 세 가지 부분도 점차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 모르겠지만 그에 대해 밝히지 않아 모르겠다. 나머지 세 가지를 수용할 의사가 있는지 지켜보고 전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다.

네 가지가 모두 수용되지 않으면 지역 범불교도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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