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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한·중·일 ‘열두 고수’의 차 이야기

등록 2008-09-25 18:15수정 2008-09-25 19:32

세계의 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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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다인
당나라의 조주 선사(778~897)는 누가 찾아와 불법(佛法·진리)을 묻든 “차나 한 잔 드시게”(喫茶去·끽다거)라고 했다. 정신을 딴 데 팔지 말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조주에게 차(茶)는 선(禪)으로 들어가게 하는 한 사례였다. 그로부터 차는 마치 선의 상징처럼 통해 왔다.

월간 <차의 세계>의 최석환 발행인이 다선일미의 경지를 내보이는 이들을 만나 <세계의 다인>을 펴냈다. 차에 대해 내로라하는 한·중·일 ‘열두 고수’와 저자가 다담(茶談)을 나눈 내용이다. 이 책엔 초의 선사의 다선맥을 이었던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이던 서옹 스님(1912~2003)과 현 백양사 방장 수산 스님을 비롯해 중국에서 원오극근과 조주 선사의 선맥을 이은 일성 스님, 정혜 스님, 대만의 성운 스님 등 세계의 고승들이 등장한다.

서옹 스님은 차 문화의 중심으로 꼽히는 일본의 다도문화에 대해 “차를 마시는 것은 그런 허례허식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이 어딘가 하는 물음”이라고 꼬집는다. 정혜 스님은 “옛선사들이 ‘차나 마시라’고 한 것은 마음을 비우고 자기 일에 충실하는 ‘실천’을 강조한 것”이라며 “(차를 마실 때만이 아니라) 생활 곳곳의 많은 부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엔 김의정 조계종중앙신도회 회장과 중국의 구단, 장천복, 일본의 센겐시쓰, 히사다쇼야, 다니아키라, 대만의 반연구 등 재가의 고수들도 등장한다.

김의정 회장은 어머니 김미희 선생의 뜻을 이어 명원문화재단을 설립해 차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 차인이다. 김미희 선생은 1952년 일본에 갔다가 “한국에도 다도가 있느냐”고 묻는 일본인한테 자극을 받아 한국 전통다도 찾기에 나섰다. 딸인 김 회장은 그 뒤를 이어 동방예의지국에 맞게 차의 세계를 예(禮)의 경지로 승화시키고 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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