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고통에 갇혀도 넘어져서는 안된다”

법정(76·사진)

가을철 공개법회 법문

“삶은 유동적입니다. 쨍하고 볕 들 날이 꼭 있습니다. 고통이 끝없을 것이라는 절망감에 빠져 도중하차하면 안 됩니다.”

법정(76·사진) 스님은 19일 서울 길상사에서 열린 가을철 공개법회 법문을 통해 최근 최진실씨 등의 자살과 관련 “한때 고통에 갇히더라도 누구든지 넘어져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반 대중을 포함한 8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법회에서 건강한 모습의 법정 스님은 “어려운 일이 닥치면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절이나 교회를 찾아가 짐을 부려 놓으라. 절과 교회는 그러라고 있는 것이고, 중도에 하차하면 업(業)이 그 다음 생에 이어진다라”며 내내 살아야 할 의미를 설파했다.

“지금 이 순간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몇 분이라도 더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 혼자의 고민 탓에, 제 기분대로 삶을 이탈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삶을 풍요하게 하는 것은 경제(돈)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 “행복이란 외부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며 안을 살펴보면서 근본적이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현실을 찾는 데 있다.” 그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그 고마움을 세상과 함께 나누길 바란다”면서 법문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