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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지상에 ‘두 눈’ 남기고 “고맙다” 마지막 말

등록 2009-02-16 21:42수정 2009-02-17 02:04

김수환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 선종
수십년 동안 한국 천주교를 대표해온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16일 선종했다. 향년 87.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6일 “건강 악화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수환 추기경이 이날 오후 6시12분께 선종했다”고 밝혔다. 병원 쪽은 추기경의 평소 장기기증 뜻에 따라 이날 오후 7시30분께 양쪽 안구를 적출했으며, 고인의 주검은 밤 10시께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 유리관에 안치됐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노환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미소와 인간미를 잃지 않으셨다”며 “추기경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을 향해 외치셨던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의 평화와 화해였다”는 애도문을 발표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정 추기경에게 보낸 전보에서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했다.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급성 호흡부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20일 오전 10시 서울대교구장으로 장례미사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동영상] 김수환 추기경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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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을 임종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허영엽 신부는 “추기경께서 2~3일 전부터 병실을 찾은 이들에게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는 말을 되뇌셨다”며 “이날 오후부터 혈압이 떨어지고 숨 쉬는 걸 힘들어하셨지만 선종 때까지 큰 고통을 느끼지는 않으셨다”고 말했다.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돼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 온 김 추기경은 지난해 8월 말부터 강남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지난해 10월 초에는 한때 호흡 곤란으로 의식을 잃는 등 위독한 상태를 맞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주검이 16일 밤 서울 명동성당으로 운구돼 가톨릭 의식에 따리 유리관에 안치되는 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수환 추기경의 주검이 16일 밤 서울 명동성당으로 운구돼 가톨릭 의식에 따리 유리관에 안치되는 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추기경은 1922년 5월 대구에서 출생해 51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68년 대주교로 승품해 서울대교구장에 오른 뒤 이듬해 한국인 최초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김 추기경은 이후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아시아 천주교 주교회의 구성 준비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98년 정년(75살)을 넘기면서 서울대교구장에서 은퇴했다.

김 추기경은 71년 성탄절 미사에서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는 강론을 시작으로 87년 ‘6월 항쟁’의 보루가 된 명동성당을 지켜내는 등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정치권과 종교계, 경제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은 “이 땅의 큰어른을 잃었다”며 슬픔을 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나라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비마다 국가 원로로서 큰 역할을 해오셨던 추기경님을 잃은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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