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는 정진석 추기경을 위원장으로 한 장례위원회가 주축이 돼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17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서울 명동성당에서 미사와 연도(위령기도)를 매 시간 반복할 예정이며 이는 18일에도 계속된다. 일반 신자들은 밤 12시까지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김 추기경을 추도할 수 있다. 19일 오후 5시에 입관 예식이 치러지며, 20일 오전 10시 장례 미사와 함께 김 추기경의 주검은 성당을 떠나게 된다. <한국방송>(KBS) 1텔레비전이 이날 장례 미사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회 서울대교구 묘지다. 장례가 치러진 사흘 뒤인 22일 낮 12시 명동성당과 장지인 용인에서 김 추기경에 대한 추도미사가 열린다.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들은 천주교 신자와 시민들은 서울 명동성당으로 모여들었다. 신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성당 안에 앉아 조용히 추모 기도를 올리며 김 추기경의 주검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일부 신자들은 눈물을 훔쳤고, 묵주를 돌리며 작은 목소리로 기도문을 외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 추기경이 입관될 유리관과 영정 사진이 성당 대성전에 설치됐다. 명동성당 입구에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선종, 주님 스테파노 추기경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렸다.
16일 오후 9시40분께 김 추기경의 주검은 구급차에 실려 명동성당에 도착했고, 정진석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신부·수녀들이 성당 안으로 인도했다. 흰 천으로 싸인 주검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신자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성당 밖으로 나가 통곡하기도 했다. 김 추기경의 주검은 미리 마련된 유리관 안에 안치됐다. 정진석 추기경은 유리관을 한 바퀴 돌며 분향한 뒤 김 추기경의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10여분 동안 기도를 올렸다. 한승수 국무총리 부부와 송월주 스님, 서울대교구 주교들과 유가족 등이 이를 지켜봤다. 10시께부터 800여명의 신자들이 대성전과 지하성전에서 추모 미사를 시작했다. 이날 명동성당의 추모 행렬은 자정까지 이어졌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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