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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편히 잠드소서” 각계 애도 물결

등록 2009-02-17 00:53

명동성당 전국 시민·신자들 모여들어
“큰 스승 떠나” 정치·종교·재계 추모
16일 저녁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에는 전국 각지의 시민과 천주교 신자들이 애도의 물결을 이뤘다.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듣고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김아무개(61)씨는 “김수환 추기경님은 자상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쳤던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고 말했다. 성당 한 켠에서 눈물을 훔치던 한 수녀는 “한 달 반 전에 병원에 찾아뵀을 때 ‘항상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대학생 한아무개(25) 씨는 “사회에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분이 한 마디를 해주면 때로는 위로가 되고 질책이 되기도 했다”며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추기경을 간호한 홍아무개 마리아눈시아타 수녀는 “입원하신 뒤 세 차례 정도 고비가 있었지만 잘 넘기셨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평화방송> 누리집 안에는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고 김수환 추기경 편히 잠드소서”라는 말로 시작되는 추모 사이트가 마련됐다. 누리꾼 김은경씨는 “암흑의 시대에 굳건한 소신으로 민주화를 지켜주신 것처럼 천국에서도 우리나라를 지켜주세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치·종교·재계 등 각계의 애도도 잇따랐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국가가 어렵고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 할 때, 깊은 사랑으로 우리 국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어루만져준 분이었다”고 말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양심의 대변자로서 주신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애도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를 잃은 허망감이 너무도 크다”고 말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 땅의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격려했던 민중의 가까운 벗이었다”고 슬픔을 표시했다.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는 “우리 사회의 큰어른인 김 추기경은 민주화와 인권운동을 하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았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 이름의 애도문을 통해 “종교계의 큰 스승이었던김 추기경의 선종을 불교계 사부대중과 함께 애도하고 이웃의 고통을 대신해 살아오신 평생의 지표가 이 땅에서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원불교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종교간 대화와 일치, 도덕성 회복, 민주화에 공헌한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은 “우리 사회 큰 별이 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추모사를 내어 “김 추기경님의 생전 가르침을 이어받아 경제계도 우리 사회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경화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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