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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이사람] “이젠 누구한테 훈수 받나요”

등록 2009-03-06 18:54수정 2009-03-06 19:45

정진석 추기경(78)
정진석 추기경(78)
‘김수환 추기경 장례’ 소회 밝힌 정진석 추기경
선종 1년전부터 묵상 모습 감동
“국민 관심과 배려에 깊이 감사”

“큰형님처럼 의지한 분이 떠나니 허전하기 그지없어요.”

6일 서울 명동성당 서울대교구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정진석(78·사진) 추기경은 선배인 김수환 추기경을 보낸 소회를 밝히며 “큰일이 있어서 찾아가면 한마디씩 힌트를 줘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됐는데, 이제 누구한테 훈수를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에게 1998년 서울대교구장직을 물려받고, 김 추기경의 각별한 지원 아래 2006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추기경에 올랐던 정 추기경은 “제가 부족해 김 추기경님을 ‘상왕’처럼 모시려고 했지만, 김 추기경님은 저를 존중해주고 가급적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고 ‘다 알아서 하시지’ 하면서도 조금씩 힌트를 주곤 했다”고 덧붙였다.

정 추기경은 김 추기경이 직접 그린 <바보야>라는 자화상 그림과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스티커를 나눠주면서 “김 추기경님이 선종하기 1년 전 몸이 불편해지면서부터 ‘바보야’를 깊이 묵상하는 것을 보고 ‘한 경지에 오르셨구나’라고 느꼈는데, 이 과정은 ‘찬란한 황혼’이라기보다는 ‘장렬한 낙조’와 같았다”고 밝혔다.

정 추기경은 또 “교황께서 김 추기경 선종 당일 위로 전문을 보내주고, 곧바로 교황청 주보 1면에 김 추기경 선종 소식을 다루고, 특사를 보내는 것보다 더 격이 높게 교황이 직접 온 것처럼 교황의 이름으로 장례를 하도록 했다”며 김 추기경에 대한 로마 교황청의 배려를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김 추기경 장례에서 보여준 국민적 관심에 대해 감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가톨릭 국가가 아니고 다종교가 평화스럽게 공존하는 나라인데 김 추기경님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로 인해 다른 종교인들에게 폐를 끼쳤다면 용서해 달라”면서 “이번 장례 기간에 보여준 관심과 배려에 보답하려 앞으로 국민을 위해서 일을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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