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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법당 찾은 교회, 108배 올린 목사

등록 2009-05-03 18:25수정 2009-05-05 14:08

서울 화계사서 ‘주일예배’ 류상태 목사…“기독교가 범한 무례 참회”

한 개신교 교회가 기독교인들이 불교에 대해 무례하게 행했던 일을 뉘우친다는 뜻에서 3일 서울 수유동 화계사 법당에서 108배를 올리며 주일 예배를 진행했다.

류상태(52·사진) 목사가 이끄는 ‘예수동아리교회’는 부처님오신날 다음날인 3일 오후 3시 화계사의 국제선원 건물 3층 법당에서 주일 예배를 했다. 참가자 10여명은 이날 법당에서 찬송과 성경 봉독, 설교, 축도 등 기독교식 예배 절차를 생략하고 참회의 뜻으로 108배만 올렸다.

류 목사는 지난 2004년 강제적인 종교 교육에 반발해 자퇴한 대광고 강의석군 사태 때 학교의 교목실장 자리를 내놓고 물러났다.
류상태(52) 목사
류상태(52) 목사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인터넷 카페 형식의 예수동아리교회를 세워 운영하면서 일요일에는 카페나 고궁 등지를 돌아다니며 예배를 보고 있다. 카페에 등록한 신자는 약 130명정도로 알려졌다. 류 목사는 “그간 기독교인들이 불교에 저지른 무례가 말도 못하게 크니 그 책임을 대신 지고, 부처에 사죄하자는 뜻에서 이런 예배를 올리자고 제안했더니 교인들이 호응했다”며 “108배로 예배를 대체한다 해서 하나님께 결례되는 것도 아니고, 이웃 종교를 사랑하고 존중하니 잘했다고 예수님도 칭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배란 예를 갖춰 경배하며 경천애인의 뜻을 담은 것”이라며 “비록 종교의 외형은 다르더라도 궁극에는 상통한다고 보기에 108배로 예배를 대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사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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