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수도자단체들 영상물 제작·배포
‘시크릿 가든’ 같은 뒤안길에서 살아가는 수도자들의 삶이 영상에 담겼다. 한국 천주교 남녀수도회와 사도 생활단 장상협의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등 가톨릭 수도자단체들이 ‘세상을 넘어 세상 속으로-한국의 남녀 수도회와 선교회를 찾아서’란 43분 영상물을 세상에 내놓았다.
물질 중심으로 살아가며 영적인 공허를 느끼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한 ‘영혼의 쉼터’가 필요한 현대인들을 위해 좀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길 꺼리던 수도자들이 마음을 냈다고 한다. ‘정적을 깨는 종소리가 수도회 가득 울려 퍼지면 하루의 소임을 마친 수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듭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영상물엔 목장갑을 끼고 농사를 짓는 수녀와 노숙자 무료급식소 주방에서 채소를 다듬는 수사,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 전 환자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수녀, 능숙한 말솜씨로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수녀, 가난한 나라에서 사복 차림으로 선교활동 중인 선교사들의 실제 삶이 등장한다.
연출을 맡은 남자수도회 사무국장 박재찬 신부는 “한국 땅에 여자수도회가 진출한 지 120년, 남자수도회가 진출한 지 100년이 된 만큼 가톨릭 수도자들이 세상을 넘어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바를 세상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나누기 위해 이 프로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물은 1차로 각 가톨릭수도회와 성당 및 단체에 배포되고, 점차 비신자들에게도 공급할 예정이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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