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진보적 목회자들이 18일 '목회자 1000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등의 목회자들은 이날 낮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국가의 먼 미래를 보고 현 정부가 바른 길을 갈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해왔으나 안타깝게도 그런 충정은 어리석은 것이 되어 가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과 함께 기독교가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어가는 작금의 현실은 너무 부끄럽고 통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회복되는 새 역사를 주시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권력의 도구로 길들여진 국가기관들이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허황된 개발의 논리로 생명 세상을 파괴하는 이들이 생명의 길로 돌아서고, 용산에서 죽어간 이들의 억울함이 풀리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공동의장 정진우 목사)가 주최한 이날 '1000인 시국 선언'에는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서재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 등 1천24명이 참여했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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