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조계사를 방문해 총무원장에서 퇴임하는 지관 스님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년 간 조계종단을 이끌었던 지관 총무원장이 30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지관 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큰 일 없이 지냈다”며 “사부대중이 힘을 모아 불교 중흥과 국민 정신계도를 위해 정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관 스님은 결계와 포살의 의무화, 표준 금강경 간행, 시민선원 설립,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불교 애니매이션 제작 등 수행과 전법의 기풍을 진작시키는 한편 나눔을 위한 공익재단 ‘아름다운 동행’을 설립하는 등 종교 본연의 활동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퇴임사에선 “돌아보니 해놓은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지관 총무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뒤 정부의 불교계 차별 논란이 빚어지면서 재임 후반기 내내 속앓이를 해야 했다. 지난해 7월엔 촛불집회 수배자를 체포하려는 경찰에 의해 타고 있던 승용차를 검문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는 “잘못을 방치하는 것도 부처님의 계율을 범하는 것”이라며 정부에 불만을 표출했고, 이런 비판은 8월27일 불교도 대회로 이어졌다. 지관 스님은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7대 종단 지도자와의 오찬 간담회 참석도 거부했다.
지관 스님은 총무원장 퇴임 뒤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가산불교문화원에서 불교 백과사전격인 가산불교대사림 완간 등에 힘쓸 것으로 알려졌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