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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납득되게 설명하라”

등록 2010-03-15 10:23

14일 일요법회서 주지 명진스님, 총무원에 공개요구
조계종 중앙종회가 최근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한 데 대해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명진스님은 지난 14일 오전 봉은사 법왕루에서 가진 일요법회에서 "총무원은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이유를 봉은사의 주인인 신도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라"고 강한 어조로 요구하면서 직영사찰 전환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15일 봉은사측이 전했다.

명진스님은 또 "다음 주까지 답변이 없으면 전국 사찰과 신도들을 대상으로 직영사찰 전환에 반대하는 1천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도를 비롯한 사부대중이 사찰의 주인인데 총무원은 '소통과 화합'을 한다고 하면서 해당사찰 주인들과 소통을 하지 않고 누구와 소통을 했느냐"고 물으면서 "총무원이 직영사찰로 지정한 이유로 내건 포교벨트 조성이 무엇인지 명확히 말하라"고 덧붙였다.

봉은사 측의 이같은 반발은 조계종 중앙종회가 지난 11일 오후 봉은사를 총무원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봉은사 측은 봉은사가 과거 조계종 이권다툼의 온상이었으나 명진스님 주지 취임 후 재정공개와 1천일 기도 등을 통해 투명한 경영과 수행풍토를 확립하고, 신도수 확대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직영사찰로 전환되면 사찰운영의 자율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직영사찰 전환에 반대해왔다.

명진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법정스님의 입적을 애도하고 법정스님이 번역한 '선가귀감'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선가귀감'에 중도 아니고 속인도 아닌 자를 '박쥐중'이라고 하는데 요즘 '내가 '박쥐중'이 아닌가, '머리 깎은 거사'는 아닌가, '가사 입은 도둑'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이번 결정과 관련해 총무원 측은 나와도 한마디 상의가 없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봉은사 측은 이런 일요법회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한편, 16일 10시부터 열리는 초하루 법회에서 전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초청해 법문을 들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또 한차례 직영사찰 전환의 부당성을 알리는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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