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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슬픔과 그리움속에 지낸 법정스님 49재 초재

등록 2010-03-17 10:36수정 2010-03-17 13:30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

17일 오전 서울 성북동 길상사 극락전에서 봉행된 법정스님의 49재 초재(初齋)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 목탁과 요령 소리와 함께 영혼을 깨끗이 목욕시키는 관욕(灌浴) 절차로 시작한 초재는 천수경ㆍ반야심경을 독송하고, 법정스님이 생전에 했던 육성법문을 듣는 시간과 법흥스님의 추모사, 합창단의 음성공양, 영혼에 음식을 공양하는 영반(靈飯), 염불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초재에는 길상사 주지 덕현스님을 비롯한 법정스님의 상좌스님들과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 송광사 주지 영조스님 등과 수백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해 법정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법정스님의 입적 후 효봉스님의 상좌로는 유일하게 생존하게 된 사제(師弟) 법흥스님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법정 사형님, 스님께서 입원 소식을 듣고 생전에 찾아뵈려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이 자리에서 추모사를 하게 되니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며 "생자(生者)는 필멸(必滅)하며 회자(會者)는 정리(定離)하는 것이지만, 가신 날부터 존안을 뵐 길이 없는 이 중생의 슬픔을 누가 알리이까"라고 애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초재가 진행된 극락전에는 법정스님의 영정과 '비구법정(比丘法頂)'이라고 단촐하게 적힌 지방 아래 여러 과일과 음식들로 제사상이 차려졌고, 그 앞으로 법정스님의 상좌스님들이 자리했다.

추모객들 일부는 극락전에서 초재와 예불에 참석할 수 있었지만, 일부는 추모단이 모셔진 설법전(說法殿)에서 영상을 보며 법정스님을 기렸고, 대부분은 극락전 앞마당에 자리를 깔고 앉거나 서서 예불을 드렸다.

이들은 오전 일찍부터 길상사에 나와 추모를 위한 초와 향 등을 사고, 법정스님이 생전에 썼던 글과 스님을 기리는 글을 모은 소식지 등을 읽으며 스님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참석자들은 입적 당시처럼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찬 표정으로 조용한 가운데 법정스님을 기렸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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