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2곳에 “자리 비우시라” 게재
신도회 “우리와 무관한 음해세력”
신도회 “우리와 무관한 음해세력”
지난달 21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불교계 외압 의혹을 폭로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을 비판하는 신문 광고가 ‘봉은사 신도’ 이름으로 실리자, 봉은사 신도회가 “봉은사 음해 세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일 두 개의 일간지에 ‘명진 스님! 제발 그만하십시오. 이러다가 불교 다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가 게재됐다.
광고를 낸 이들은 대한민국지키기 불교도총연합(대불총)과 상이용사불자회, 해병전우불자회 등 10개 단체가 모인 ‘봉은사 참여 신도 일동’이었다. 이들은 광고를 통해 “왜 신성한 종단을 정치 싸움터로 만들려 하십니까?”라며 “정치적인 개인 소신이 있으시면 정정당당하게 환속하여 정치에 입문하십시오”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불자들이 모두 등 돌리기 전에 조용히 자리를 비우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봉은사 신도회’는 1일 저녁 봉은사 누리집에 알림글을 띄워 “‘봉은사 참여 신도 일동’ 명의의 광고는 봉은사 신도회와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신도회는 “봉은사 신도회를 사칭하는 봉은사 음해 세력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신도 여러분들과 불자님들, 국민 여러분들은 이러한 유령단체의 광고 및 홍보에 현혹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진 신도회장은 4일 “어렵사리 조계종 총무원과 대화로 이 문제를 풀기로 했는데,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광고가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광고 게재를 주도한 대불총은 ‘반미친북 세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수호’ 등을 목표로 2006년 만들어진 단체다.
한편 천주교계 쪽에서도 지난달 25~26일 한 일간지에 ‘성당에 가서 미사 드리기가 무섭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가 실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뜻있는 천주교 평신도 모임’이라는 단체에서 낸 이 광고는 “역사적으로 ‘환경주의’와 ‘평화주의’라는 좌익들이 즐겨 사용해온 위장 이데올로기들이 일부 성직자들을 좌경화시키고 있음을 개탄합니다”라며 천주교계의 4대강 개발 반대 활동을 비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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