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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인간 붓다' 누구였나

등록 2010-05-19 21:25수정 2010-05-19 22:24

석가모니 전기·가르침 출간 봇물
석가모니 전기·가르침 출간 봇물
석가모니 전기·가르침 출간 봇물




혼동과 불신의 시대에 석가모니가 온다면 과연 무슨 말을 할까. 21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인간 붓다’는 누구였으며, 그가 남긴 진리는 무엇인지를 조명하려는 무게감 있는 책들이 출간됐다.

먼저 관심을 끈 책은 법정 스님이 입적 전까지 옛 번역을 다듬고 서문을 다시 쓰고 마지막까지 교정을 보았다는 <불타 석가모니>(문학의숲 펴냄)다. 힌두어와 산스크리트어, 팔리어에 능통했다는 일본의 불교학자 와타나베 쇼코의 글을 법정 스님이 40대에 번역했던 것을 재출간한 것이다.

재출간된 다른 붓다 일대기도 있다. 법륜 스님이 쓴 <인간 붓다>(정토출판 펴냄)다. 와타나베 쇼코의 <불타석가모니>가 당대의 고타마 싯다르타를 평면적으로 사실적 기술을 하고 있는 데 비해 치열한 실천운동가인 법륜 스님의 책은 ‘인간 붓다’의 삶과 가치관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 ‘붓다가 과연 어떤 인간이었는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인간 붓다>는 현대를 사는 불자들이 어떤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까지 내포하고 있다.

석가모니 전기와 함께 그의 가르침의 요체를 밝힌 책들도 있다. 월간 <법공양>이란 소책자를 통해 불법의 대중화에 앞서온 김현준 불교신행연구원장이 불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삼법인, 중도, 신이인연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불교 근본교리>(효림 펴냄)를 냈다. 이 책에선 불교의 고(苦)가 육체적인 고통만이 아니라 환경이나 신분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과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는 데서 오는 근원적인 괴로움을 함께 담고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전해준다.

동아대 김명우 교수는 스님과 불자들이 예불 때마다 독송하는 반야심경을 산스크리트어와 한역을 비교해 <범어로 반야심경을 해설하다>(민족사 펴냄)를 썼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공(空)하다’는 핵심 진리를 범어 원문으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서울 경복궁 옆 법련사 주지 보경 스님은 방대한 화엄경의 진수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기도하는 즐거움>(불교시대사 펴냄)을 썼다. 이 책엔 평생 1만권의 독서를 목표로 매년 200권 이상의 책을 독파하는 다독가다운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사유가 곳곳에 배어 있다. 보경 스님은 “우주의 행성들이 움직이고, 만물이 생장하는 것도 우주의 빈 공간 때문에 가능하다”며 “존재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비어 있음’이어서 사람 마음도 적당히 비어 있고 여유가 있어야 편안하고, 집착하거나 욕심이 가득차면 바른 도리를 행하기 어렵다”고 썼다.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인 이시우 박사가 쓴 <붓다의 세계와 불교 우주관>(민족사 펴냄)은 천문학적 세계관과 불교의 세계관을 비교해 불교가 ‘심법’(心法)이나 ‘인간중심주의’에 머물지 않고 ‘인간을 포함한 우주만물에 대한 진리를 펴보이고 있다’는 점을 설파한다. 저자는 “오늘날 불교가 좁디좁은 인간의 마음에만 관심을 두고 신앙불교와 수행불교라는 인불사상(인간이 모두 부처다)에만 치우쳐 있다”며 첨단우주과학이 지향해 갈 방향이나 생태계의 심각한 위기에 대응해야 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도 ‘불교 우주관’을 알아야 함을 역설한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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