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문경 봉암사 머물기로
조계종 총무원은 9일 오전 종무회의를 열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를 특별분담금 사찰에서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봉은사의 직영이 최종 결정되자,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사진)은 오후 1시30분 봉은사를 떠났다.
명진 스님은 2006년 11월8일 당시 총무원장 지관 스님으로부터 봉은사 주지로 임명된 뒤 사찰 재정 공개와 1000일 기도 완성으로 봉은사 중흥의 기반을 닦았다. 하지만 총무원이 지난 3월 봉은사 직영 전환 방침을 정하자 총무원의 결정에 반발해왔다.
봉은사 관계자는 “명진 스님은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는 문경 봉암사에 짐을 풀고 동안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신도들에게 사찰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하고 가셨다”고 전했다.
총무원의 위임에 따라 ‘봉은사 사태’를 논의해온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는 현 봉은사 부주지인 진화 스님을 봉은사의 관리인(주지)으로 임명할 것을 요청했으며,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조만간 진화 스님을 관리인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