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개신교 교단 대표 “신앙행위 침범” 성명서
“불교에 국한된 문제 아냐”…해당 보수단체 사과 촉구
“불교에 국한된 문제 아냐”…해당 보수단체 사과 촉구
한국 가톨릭과 개신교계의 대표적인 교단 대표들이 최근 조계사에 난입한 보수단체 회원들의 소동에 대해 “종교인 전체를 향한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해당 단체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29일 발표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27일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기독교 교단 대표 10명이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연례 간담회를 갖고 ‘사회 갈등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 종교적 신념이 보편적 형제애를 벗어나 일부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념에만 충실한 나머지 이웃종교에 대하여 공격적 태도를 갖거나 종교 행위 속에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무분별하게 드러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지난 12월 22일 동지를 맞아 조계사에서 봉행된 동지법회에 난입한 군복 입은 무리들의 폭거를 보면서 이런 우리의 생각이 틀리지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복이야말로 국민의 재산과 권리를 지키는 신성한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정치 개입 중단’이라는 구호를 내세운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드러냄으로서 오히려 군복의 상징적 의미를 모독하고, 순수한 신앙 행위에 전념하던 성직자와 신자들을 향해 폭언을 일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문제가 비단 불교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종교의 진리를 떠나서 수천년을 이어온 종교인들의 순수한 신앙 행위가 침범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종교지도자들은 이어 “지난 22일의 폭거는 단순히 어떤 단체의 우발적 행동이 아니라 우리 종교인 전체를 향한 테러 행위라는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런 폭력의 만행을 경계하는 태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함을 호소하며 이번 일로 가슴 아픈 불자 여러분을 위로하며, 이런 일을 일삼은 단체는 속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중 대주교, 정교회 한국대교구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정서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종훈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김종성 목사, 구세군대한본영 사령관 박만희 사관,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전병호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박성배 목사 등 10개 교단대표 이름으로 나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연평도 주민 도운 찜질방 ‘경영난’
■ “중 대함 미사일 수년내 실전 배치”
■ 돌아온 영구 '라스트 갓파더', 예매사이트 석권 ‘1위’
■ “북 도발 부른 연평도 포격훈련, 통상훈련 아니었다”
■ 용산참사 합의 1년…빈대떡 장사나선 권명숙씨
■ MB “6자회담 통해 북핵폐기”…‘북핵 협상서 고립될라’ 우려 반영
■ 대법 “국정원 급여는 배우자에게도 비밀”
| |
■ “중 대함 미사일 수년내 실전 배치”
■ 돌아온 영구 '라스트 갓파더', 예매사이트 석권 ‘1위’
■ “북 도발 부른 연평도 포격훈련, 통상훈련 아니었다”
■ 용산참사 합의 1년…빈대떡 장사나선 권명숙씨
■ MB “6자회담 통해 북핵폐기”…‘북핵 협상서 고립될라’ 우려 반영
■ 대법 “국정원 급여는 배우자에게도 비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