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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생활명상] 마음 낮춰 방닦기

등록 2005-06-28 17:08수정 2005-06-28 17:08

청소는 명상하기에 참 좋은 시간입니다. 산 속의 선원이나 가톨릭의 수도원, 개신교의 기도원 등 수행하는 사람이 모인 곳은 대부분 청소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때 청소부터 시켰다는 일화도 무척 많습니다.

먼저 방이나 마루에 흩어져 있는 물건을 제 자리에 갖다 놓습니다. 그래야 청소하기 편합니다. 물건을 정리하면서도 고요한 마음으로 정성을 들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옷가지를 치우며 우리의 몸을 감싸준 데 대해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늘어 놓은 책이나 장난감을 정리할 때도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 준 물건들입니다.

이어 방과 마루를 씁니다. 먼저 전기청소기로 방과 마루 구석구석을 정성스럽게 청소합니다. 빗자루를 쓰면 더 좋습니다. 몸을 더 많이 움직여 운동이 되고, 전기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의자나 탁자 등 옮겨야 할 물건이 있으면 한 손으로 끌거나 들어 올리는 대신 청소기나 빗자루를 놓고 공손한 자세로 옮깁니다. 그렇게 하면 물건이 다른 데 부딪혀 긁힐 걱정도 또 바르지 못한 자세 때문에 허리를 다칠 위험도 없습니다. 걸레질도 그렇게 정성들여 합니다. 무릎을 꿇고 자세를 최대한 낮춰 방이나 마루 바닥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닦아 냅니다. 순간순간 마음을 모아 정성을 다할 때 우리 머리는 맑아지고 숨은 깊어집니다. 특히 청소는 우리 마음이 낮아지도록 해줍니다. 집에서 청소하는 마음을 세상살이에도 적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어디에서든지 남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일을 묵묵히 하세요. 그 일을 했다 자랑하지도, 억지로 숨기지도 마세요.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남들이 싫어하는 힘든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해보세요. 그런 마음가짐이 우리를 더욱 깊은 명상으로 이끌어 줍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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