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이해인 수녀
이해인 수녀 라디오서 추모사
전기 다큐멘터리 4월에 개봉
전기 다큐멘터리 4월에 개봉
시인 이해인(사진) 수녀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2주기를 맞아 “어떤 모양으로든지 그리움의 향기로 살아계시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김 추기경을 추모했다.
이해인 수녀는 16일 아침 평화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그 분이 이 세상에 안계신 것이 확실한데도 우리 한가운데에 현존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며 “추기경님이 살아계셨다면 (최근 구제역 확산에 대해) 시골에 사셨던 분으로서 더 많이 우리보다 마음 아프고 연민의 정을 갖고 축산업 하시는 농민의 처지에서 많이 우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인 수녀는 김 추기경을 비롯해 법정 스님과 작가 박완서 등 친분을 나누던 지인들이 최근 몇년간 잇따라 세상을 뜬 것에 대해 “‘항상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이별 연습을 충실히 하고 살아야겠구나’는 메시지를 떠나는 분들이 우리에게 주는 것 같다”며 “올해는 좀 더 정리를, 이별연습을 착실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많이 하게 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암 투병 중인 그는 “건강은 현 상태 유지만 되면 다행으로 생각하고 그날그날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인 이날 오후 2시 용인 천주교공원 내 성직자 묘역과 오후 6시 명동성당에서 추모미사가 봉헌되는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명동성당 들머리에서는 김 추기경이 초대 이사장을 지낸 장기기증 운동단체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김수환 추기경 추모식과 ‘희망의 씨앗심기’ 선포식을 열고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였다.
김 추기경의 일대기를 다룬 추모 연극 <바보 추기경>은 가톨릭대 김수환추기경연구소와 가톨릭문화기획 아이엠디(IMD) 주최로 지난달 24일부터 홍대 앞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공연되고 있다. 연극은 5월30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친 뒤 6~7월에는 지방공연, 8월께는 미국 공연으로 이어진다.
가톨릭 대구교구에서는 지난 15일부터 대전 서구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전시실에서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사진전을 개막했고, 생전 육성과 일생을 담은 디브이디도 상영하고 있다.
김 추기경의 일생을 다룬 전기 다큐멘터리 <바보야>가 부활절 주간인 4월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9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바보야’ 수익금의 일부는 ‘바보의 나눔 재단’에 전달된다. 한국 가톨릭의 얼굴이었던 김 추기경은 2009년 16일 오후 6시12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향년 87살로 선종했으며, 그가 1978년 성체대회 때 약속한대로 장기기증을 위해 선종 당일 저녁 7시20분께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아 두 사람에게 안구가 기증돼 장기기증 열풍을 비롯한 큰 반향을 낳았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김 추기경의 일생을 다룬 전기 다큐멘터리 <바보야>가 부활절 주간인 4월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9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바보야’ 수익금의 일부는 ‘바보의 나눔 재단’에 전달된다. 한국 가톨릭의 얼굴이었던 김 추기경은 2009년 16일 오후 6시12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향년 87살로 선종했으며, 그가 1978년 성체대회 때 약속한대로 장기기증을 위해 선종 당일 저녁 7시20분께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아 두 사람에게 안구가 기증돼 장기기증 열풍을 비롯한 큰 반향을 낳았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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