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희성 교수 ‘휴심정’ 게시글에 700여 댓글 ‘와글’
개신교도들 “종교 백화점 구매와 다름없어” 공격
무신론·타종교인들 “불신지옥 믿음 강요 피해줘”
개신교도들 “종교 백화점 구매와 다름없어” 공격
무신론·타종교인들 “불신지옥 믿음 강요 피해줘”
인터넷한겨레 수행치유 웹진 휴심정의 ‘벗님글방’ 필자인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가 올린 ‘당신의 종교만 진리인가’라는 글이 다원주의 논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 9일 이후 20여만 클릭을 기록한 이 글에는 댓글 700여개가 달렸다.
길 교수는 이 글에서 “내 종교만 절대적으로 옳다고 하는 건 우상숭배”라며 “민주 사회의 기본 질서가 요구하는 성스러운 가치와 덕목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또 “종교들은 결코 절대적인 진리 인식을 주장할 수 없다는 역사 의식과 진리 앞에서의 겸손한 자기성찰”을 요청했다.
길 교수는 서울대 철학과를 나와 예일대에서 신학 석사,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와 서강대에서 가르쳤으며, 한완상 박사 등과 함께 대안교회인 새길교회를 열어 함께 해왔다. 그는 지난 18일 강화도에 초종교적 영성을 추구하는 심도학사를 개원했다.
‘나(여호와) 이외의 신을 믿지 말라’는 계명을 따르는 유일신앙을 내세워 타 종교와 다른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이 주로 길 교수의 글을 먼저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대해 다수의 무신론자와 타 종교인들이 반론을 펴면서 본격적인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아이디 ‘gasmathpig’는 “기독교 핵심사상이 유일신 사상이고, 하나님 한분만이 진리라고 여기는데, 다원주의라는 명목하에 다른 종교에도 진리가 있으므로 그것도 같이 섬기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고 물었다.
‘baker1313’은 “종교 다원주의가 옳다고 한다면 종교를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다원주의는) 유일한 피조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결여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hosuyughd’는 “종교는 절대자의 진리를 찾아가는 길인데, 너도 좋고 나도 좋다는 식의 사고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고, ‘jdbond’는 길 교수의 글에 대해 “너무 민주주의 세속화 틀에 맞춰 종교를 끼워넣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비난 글에 대한 반론도 이어졌다. ‘gopago2’는 “당신이 믿는 종교가 유일한 진리라고 믿는 것은 당신 마음이지만, 사회 구성원 전체가 그렇게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것은 억지”라며 “진화를 부정하거나 불신지옥이라고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kim5918’은 “님께서 믿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개신교인들이 바쁜 길 가는 사람들 붙잡고 믿으라 하고, 집에까지 찾아와 믿으라 하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공포심리 자극하고, 타 종교를 이단 또는 사탄이라고 칭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자신만 조용히 믿고 행하고 실천한다면 우리나라 누가 뭐라 하겠느냐”고 밝혔다. ‘jhobo’도 “다른 사람의 믿음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지만, 개인의 자유라면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상욱’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종교를 소개하고 설득할 자유가 주어지는 법인데 누구에게도 자신의 종교를 전달해서는 안 된다면 이건 북한에서나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yasmine7’은 “다른 신을 섬기는 수십억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들이 아무리 착한 일을 해도 다 지옥에 보낸다는 당신은 정말 잔인하고 무자비한 신이란 생각이 든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어 ‘dkim71’도 “죽어서 지옥 가기 싫으면 (최선 다해 열심히 선하게 살라가 아닌) 여호와 교리대로 살라. 싫으면 가족들 전도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oih1881’은 “‘내 종교만이 옳다’는 주장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종교전쟁이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느냐?”며 “믿지 않는다고 자신을 닮게 만든 인간을 영원히 불로 지지고 유황불로 태우는 것이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신이냐”고 물었다. 그는 “모든 종교의 기본은 사랑인데, 그것을 믿게 하는 방식은 두려움이냐?”며 “이제는 깨어날 때”라고 주장했다. ‘hk5398’은 “이성적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들, 보편적 윤리가 상실된 사람들이 권력의 중심부에 가득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확장하려는 인물들을 교회와 조직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해내는데 과연 대한민국 공동체 구성원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hinee0526’은 “기독교는 절대자인 하나님이 직접 인간을 구원하러 땅에 내려온 신앙의 종교지만, 오늘날엔 신자들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하나님을 진정 두려워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실천의 덕을 보이는 것이 더 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휴심정엔 23일 ‘초종교적 영성’이란 길 교수의 후속 글이 이어진다. 이런 논쟁에 대해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는 기독교만이 아니라 유대교와 이슬람교도 계시종교로서 절대적 진리를 주장하다 보면 독선으로 흐를 수 있어 계시종교라 하더라도 인간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이해된 것이라는 게 길 교수의 주장으로 보인다며 다원주의 논쟁은 사회가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한 번은 거칠 수밖에 없는 관문이라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휴심정(well.hani.co.kr)
이에 대해 ‘kim5918’은 “님께서 믿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개신교인들이 바쁜 길 가는 사람들 붙잡고 믿으라 하고, 집에까지 찾아와 믿으라 하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공포심리 자극하고, 타 종교를 이단 또는 사탄이라고 칭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자신만 조용히 믿고 행하고 실천한다면 우리나라 누가 뭐라 하겠느냐”고 밝혔다. ‘jhobo’도 “다른 사람의 믿음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지만, 개인의 자유라면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상욱’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종교를 소개하고 설득할 자유가 주어지는 법인데 누구에게도 자신의 종교를 전달해서는 안 된다면 이건 북한에서나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yasmine7’은 “다른 신을 섬기는 수십억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들이 아무리 착한 일을 해도 다 지옥에 보낸다는 당신은 정말 잔인하고 무자비한 신이란 생각이 든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어 ‘dkim71’도 “죽어서 지옥 가기 싫으면 (최선 다해 열심히 선하게 살라가 아닌) 여호와 교리대로 살라. 싫으면 가족들 전도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oih1881’은 “‘내 종교만이 옳다’는 주장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종교전쟁이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느냐?”며 “믿지 않는다고 자신을 닮게 만든 인간을 영원히 불로 지지고 유황불로 태우는 것이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신이냐”고 물었다. 그는 “모든 종교의 기본은 사랑인데, 그것을 믿게 하는 방식은 두려움이냐?”며 “이제는 깨어날 때”라고 주장했다. ‘hk5398’은 “이성적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들, 보편적 윤리가 상실된 사람들이 권력의 중심부에 가득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확장하려는 인물들을 교회와 조직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해내는데 과연 대한민국 공동체 구성원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hinee0526’은 “기독교는 절대자인 하나님이 직접 인간을 구원하러 땅에 내려온 신앙의 종교지만, 오늘날엔 신자들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하나님을 진정 두려워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실천의 덕을 보이는 것이 더 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휴심정엔 23일 ‘초종교적 영성’이란 길 교수의 후속 글이 이어진다. 이런 논쟁에 대해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는 기독교만이 아니라 유대교와 이슬람교도 계시종교로서 절대적 진리를 주장하다 보면 독선으로 흐를 수 있어 계시종교라 하더라도 인간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이해된 것이라는 게 길 교수의 주장으로 보인다며 다원주의 논쟁은 사회가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한 번은 거칠 수밖에 없는 관문이라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휴심정(we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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