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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어, 템플스테이에서 콘서트·다이어트도 하네

등록 2011-07-13 20:26

전남 구례 지리산 화엄사에서 사찰체험 참여자들이 줄지어 포행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전남 구례 지리산 화엄사에서 사찰체험 참여자들이 줄지어 포행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명상요가·산사음식 만들기 등
사찰 118곳 다양한 프로그램
가톨릭 ‘피정의 집’ 134곳서도
‘가정문제 해결’ 등 수련 진행
며칠 동안 직장을 나가지 않는다고 심신의 피로가 풀릴까. 현대인의 피로는 육체만이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심리 피로를 해소해야 비로소 육체도 가뿐해지곤 한다. 그래서일까. 매년 육체적 쉼을 넘어 영혼의 휴식을 위한 쉼터를 찾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 이런 수요가 늘면서 천혜의 자연 조건 속에 자리잡은 불교 사찰들과 가톨릭 수도원들이 심신의 피로를 날려버리고 싶은 도시인들을 위한 영혼의 휴식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참여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13일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밝힌 ‘올여름 템플스테이’ 계획을 보면, 시행 사찰은 118개로 지난해보다 9개곳이 늘어났고, 프로그램 내용도 다양해졌다.

따라서 참여자들이 휴가 시기와 취향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멀리 가기 부담스러운 수도권 거주자는 서울 성북동 길상사와 경기도 고양의 흥국사, 양주의 육지장사, 용인의 화운사, 광명의 금강정사, 강화의 전등사 등에서 사찰체험(템플스테이)을 할 수도 있다.

올해 행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사찰별로 차별성이 없던 관행에서 벗어나 사찰별 특성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전북 금산사가 ‘나는 쉬고 싶다’는 주제로 2박3일간 여는 사찰체험은 참선, 108배 등 기존의 프로그램 외에도 섬마을 여행가 강제윤씨와 사찰음식전문가 선재 스님,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 등을 패널로 초청하는 ‘음악이 있는 이야기 시간’, 다 함께 참여하는 ‘내비둬 콘서트’를 진행한다. 또 지리산 화엄사와 천은사, 도림사가 함께하는 ‘3사3색 템플스테이’에서는 야생녹차밭 포행(걸으며 하는 수행), 탁족, 반석 위의 달맞이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육지장사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을 위해 ‘스트레스, 비만 해소를 위한 선차단식’을 실시한다. 이 단식 프로그램에선 명상요가와 함께 옥돌 보행명상, 쑥뜸 등을 하게 된다. 충남 공주 영평사는 연잎 두부와 연잎밥 등 다양한 산사음식 만들기 체험을 준비했다.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전남 순천의 ‘선암사 여름불교학교’에선 조별 연극과, ‘스님과 함께하는 축구’, 담력 테스트 등을 포함시켰고, 경북 경주의 골굴사 ‘화랑 템플스테이’엔 집단심리치유와 사물놀이, 승마 등의 코너가 준비돼 있다. 강원도 동해 삼화사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중학영어캠프’도 연다.

불교에 템플스테이가 있다면 가톨릭에는 영성수련회인 피정이 있다. 가톨릭에서도 침묵과 묵상 속에서 심신을 쉬고 자신을 성찰하려는 피정 인구가 매년 크게 늘면서 2005년 88곳이었던 ‘피정의 집’이 올해 134곳으로 크게 늘었다. 휴가철 피정 프로그램도 6년 새 3배나 늘었다고 한다.


피정의 집에선 명상과 비슷한 향심기도를 비롯해 이냐시오 영신수련과 ‘렉시오 디비나’(성독·聖讀) 등의 수도 피정에서부터 청년 신자들을 위한 수도생활 체험 피정, 피정을 통해 가정 문제를 해결하고 가족의 화합을 다지는 가족 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불교 템플스테이와 가톨릭 피정 프로그램엔 불교나 가톨릭 신자가 아닌 타종교 신자들과 비신앙인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 도미니코 선교수녀회의 김인순 수녀는 “매년 가족 피정에 20% 정도의 비신자 가정이 참석하는데 가톨릭 신앙을 토대로 하면서도 가족간 대화와 행복을 지향하기 때문에 비신자들도 금세 적응한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템플스테이와 피정의 집 프로그램 안내표는 휴심정

(we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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