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발언록 등 공개
‘서울 봉헌’의 원조는 이승만 전 대통령인가. 불교와 대통령 이승만’ 토론회 발제자인 이재헌 박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려 했다면서, 그의 발언록과 행동을 제시했다.
이승만은 해방 뒤 귀국해 1945년 11월 한 연설에서 “지금 우리나라를 새로이 건설하는 데 있어서 튼튼한 반석 위에다 세우려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예물로 주신 이 성경말씀을 토대로 해서 세우려는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께서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반석 삼아 의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매진합시다”라고 했다. 이어 1946년 3·1절 기념식에서는 “한민족이 하나님의 인도하에 영원한 자유독립의 위대한 민족으로서 정의와 평화와 협조의 복을 누리도록 합시다”라고 했다.
이승만은 1948년 5월27일 국회의원 예비회의에서 임시의장으로 선출됐는데, ‘하나님과 순국선열과 3천만 동포 앞에 삼가 선서함’이란 문구의 선서문을 채택했다. 이어 4일 뒤 제헌국회 개원식에선 “대한민국 독립 민주국회 제1차 회의를 열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라며 당시 제헌국회의원이자 감리교 서부연회장인 이윤영 목사를 단상에 불러내 기도를 부탁했다. 대한민국 첫 국회가 목사의 기도로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승만은 그해 7월24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며, “오늘 대통령 선서 하는 이 자리에서 하나님과 동포 앞에서 나의 직책을 다하기로 한층 더 결심하며 맹세합니다”라고 밝혔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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