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대화·비난 자제” 촉구도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2일 서울 견지동 조계종총무원 청사에서 한진중공업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어 ‘(한진중공업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씨를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자’고 호소했다.
도법 스님은 “4일 고용노동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의, 민주노총, 한국노총을 직접 방문해 108배를 올리고 대표자를 만나겠다”며 “주요 언론기관들도 방문해 김씨 문제를 생명 중심의 관점에서 다뤄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지역 불교계와도 힘을 모아 합동기자회견, 김진숙을 살리기 위한 생명법회, 한진중공업 앞 릴레이 생명 기도회 등을 벌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씨의 생명이 살아 내려오게 하기 위해 교회 앞에서 엎드려 절하라면 하고, 김씨와 노동자를 만나라면 만나고, 회사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에게 무릎 꿇고 빌라면 빌고, 청와대에 가서 읍소하라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의 무게는 그 어떤 것보다 우선적이고 중요하다”며 “우리들의 어리석음, 겁 많음, 게으름, 나약함, 이해타산, 무력함, 나아가 누군가가 해결하겠지 하는 마음 등을 핑계로 오늘까지 와 실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참회했다.
이와 함께 화쟁위는 성명에서 “1989년, 2003년 박창수씨의 의문사, 김주익씨의 자살 등 잇따른 비극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진중공업 크레인에서 또다른 비극이 재연돼서는 결코 안 된다”며 “문제를 풀기 위해선 노사간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야 하며 서로 책임을 묻고 비난하는 일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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