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김성혜씨가 배후” 주장…김 총장쪽 “만난 적도 없다”
기독교시민연대 대표 김경직 목사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용기 목사 가족이 교회를 사유화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이날 서울 63빌딩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란의 중심에는 (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씨가 있고, 조씨의 배후엔 모든 것을 조종하는 모친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조희준씨를 도왔으나 조씨가 나를 이용해 동생(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을 밀어내고 국민일보 경영진에 복귀하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었다”고 회견을 자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김성혜·조희준씨는 조용기 목사가 살아 있을 때 교회와 관련기관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심어 점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조희준씨는 ‘장로들이 조용기 목사를 끌어내리면 그것이 우리에게 여의도교회를 떠날 수 있는 명분이 되므로 그 뒤 아버지(조용기 목사)를 모시고 따로 교회를 개척하고, 어머니(김성혜씨)가 후임 담임목사를 맡으면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 책임자는 “장로회는 ‘김 목사의 양심선언이 충격적이며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조희준씨의 한 측근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혜 총장의 한 핵심 측근은 “김 총장은 한번도 김 목사를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며 “조 목사와 가족들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교회를 떠나 교회를 새로 시작한다는 구상 등 황당한 주장들뿐”이라고 반박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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