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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기독당’ 개신교계서도 반응 싸늘

등록 2011-09-07 20:08

전광훈 목사 등이 지난 2일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독자유민주당 창당 준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전 목사, 김충립 박사, 이건개 변호사, 최병두 목사.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전광훈 목사 등이 지난 2일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독자유민주당 창당 준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전 목사, 김충립 박사, 이건개 변호사, 최병두 목사.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조용기 등 대형교회 목사 “나와 무관” 밝혀
토론회서도 “일부 목회자의 이해관계” 비판
지난 2일 청교도영성훈련원장 전광훈 목사 등이 기독당 창당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중 기독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을 밝히면서 기독당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기독당 창당 세력들은 종북좌파 척결과 불교 자연공원법 반대 등 극우적이고 종교적 배타성을 담은 주장을 내세웠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 등 초대형교회 목사들이 자신들의 뒤에 있는 것처럼 선전하기도 했다.

4년 전, 전 목사 주도로 만들어진 기독당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쪽에서만 44만여표를 얻은 바 있다. 5만여표만 더 얻었다면 비례대표 2명의 의석 확보가 가능했다. 전 목사 쪽이 ‘다음 총선에선 5석의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경험에 연유한다.

하지만 우려와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조용기 목사는 6일 기독당 창당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 목사 쪽은 한 언론에 “(내가) 오해를 일으킨 당사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남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고, 어떤 경우든 내 이름을 이용해 표를 얻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개신교 우파인 ‘대통령을 위한 기도 시민연대’도 ‘기독당이 보수계 전체의 표를 깎아 좌파들의 집권을 도울 수 있다’고 경계심을 표출했다. 기독당이 출범도 하기 전에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하지만 전 목사 쪽의 창당 의지는 확고한 것처럼 보인다. 그는 2일 기자회견에서 “(헌법상) 정교분리의 원칙은 애초 교회가 정치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 권력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일제 때는 교회가 독립운동을 하니까 일본 사람들이 독립운동을 하는 교회의 현실 참여를 막기 위해 한국 사회에 적용했다”며 창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신교계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개신교 시민단체인 에큐메니안과 개신교계 언론인 <뉴스앤조이>가 공동으로 여는 토론회 ‘기독교정당,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기독교 정치 참여의 올바른 모습’의 발표·토론자들의 반응이 이를 잘 보여준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강당에서 열리는 이 토론회의 토론자로 나설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는 “정교분리 원칙은 일제 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부터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라며 “(기독당은) 개신교 전반의 지지를 받고 출범한 게 아니라 일부 목회자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조발표를 할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유럽의 기민당들과 다른 근본주의적이고 반사회적인 그들의 주장은 개신교인들의 공감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조발표를 할 구교형 성서한국 사무총장은 “민주정부 들어와 극단적 행동을 보였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사실상 파산 상태에 이르면서 위기를 느낀 극우적인 경향의 목사들이 직접 정치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의 불법과 탈법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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