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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해인사 소리길’서 천년의 신비 벗긴다

등록 2011-09-14 20:22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축전 23일 시작
홍류동 계곡서 명상 등 체험
8만1350장의 경판에 5200만자가 새겨져 있는데도 한 사람이 쓴 것처럼 균일하고 오탈자가 거의 없고, 한자에 익숙한 사람이 하루 8시간 읽어도 다 읽으려면 30년이 걸리며, 위로 쌓으면 무려 3250m 높이로 백두산(2744m)보다 높은 팔만대장경(사진). 해인사 장경각에 갇혀 있던 팔만대장경이 세상 사람들에게 찬란한 빛을 드러낸다.

고려대장경 발원 1천년을 기념하는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오는 23일부터 11월6일까지 경남 합천군 가야면 주 행사장 3만770여평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일원에서 펼쳐진다.

초조 팔만대장경은 고려 현종 1011년 거란의 침입을 계기로 판각되기 시작해 1251년 완성됐다. 해인사에 보관된 재조 팔만대장경은 이보다 200년가량 뒤인 1236~51년 몽골 침입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팔만대장경은 현대 불교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일본의 대정신수대장경이 모본으로 삼을 만큼 동아시아 문화의 정수인데다, 나무로 만들어진 지 760년이 지났는데도 습도 등이 자연적으로 조절되는 판각의 과학적 구조 덕분에 아직까지 아무런 훼손 없이 보존돼 지혜의 보고로 꼽히고 있다.

대장경 천년문화 축전이 23일 오후 1시~3시30분 주 행사장 천년의마당 특설무대에서 개막하면, 유·불·도에 달통했던 신라의 최치원(857~?) 선생이 노년에 노닐다 갓과 신발만 남겨둔 채 홀연히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홍류동 계곡 6㎞에 걸친 ‘해인사 소리길’ 천년의 신비가 벗겨진다. ‘소리(蘇利)길’은 ‘이상향으로 가는 길’을 의미한다. 관람객들은 단풍이 매우 붉어서 흐르는 물조차 붉게 보인다는 손꼽히는 단풍 명소인 홍류동 계곡을 거닐며 정신문화와 단풍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소리길은 ‘마음 열기’로 시작해 △함께 가는 길 △칭찬하기 △맨발로 걷기 △동화되기 △침묵의 길 △비움의 자리 △마음 씻기 △명상의 길 △마음 전하기 체험 코스로 구성돼 있다.

축전은 대장경천년관,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세계교류관 등 4개 전시관을 통해 대장경의 역사성과 현대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해인사는 오는 24일 하루를 ‘해인 아트 데이’로 정해 승려들의 법고 연주와 예불 퍼포먼스 등을 담은 ‘해인 삼매’를 펼치며, 이날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인사 선원’을 창건 1200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개방한다. 1시간마다 선착순 40명씩 참선을 체험할 수 있다. www.tripitaka2011.com

조현 기자, 사진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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