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원달마센터 봉불식
국내 자생 주요 종교론 최초
국내 자생 주요 종교론 최초
국내 4대 종단의 하나인 원불교가 미국에 해외 교화의 거점 구실을 할 미주 총부(총본부)를 열었다.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원불교를 개창한 지 96년만에, 국내서 자생한 주요 종교로선 최초로 해외에 총부를 두게 됐다.
원불교는 2일(미국 현지 시간) 뉴욕 주 컬럼비아 카운티에서 봉불식을 열고 미주총부 구실을 하게 될 원달마센터를 개원했다. 원불교는 장기적으로 원불교 국내 최고지도자인 종법사 외에 해외종법사를 두는 2원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원달마센터는 자동차를 타고 뉴욕에서 북쪽으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허드슨강 상류 평원 52만평에 자리잡고 있다. 이날 개원식엔 원불교 전임 종법사인 좌산 이광정 상사와 현 경산 장응철 종법사를 비롯한 국내외 원불교 교도와 지역민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윌리엄 벤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과 로버트 버스웰 미국불교협회 회장 등은 축사를 했다.
이 자리엔 원달마센터 터와 건물을 기부한 김혜성(88)씨를 비롯해 김씨의 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일가족 10여명이 동석했다. 홍진기 <중앙일보> 창업자의 부인인 김씨는 1952년 원불교에 입교한 뒤로 성직자가 아닌 재가교도이면서도 신앙과 수행을 계속해 최고 법계인 종사위에 올라있다. 원불교에 종사는 전·현 종법사를 비롯해 30여명이 있다.
경산 종법사는 개원의 의미에 대해 “센터에서 훈련을 통해 물질과 환경의 노예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삶의 주인이 되게 하자는 것”이라고 풀었다. 그는 “물질문명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정신개벽을 이루어 평화세계를 이루는 데 원불교가 앞장서보자”고 말했다.
12년간 미주총부 설립을 추진했던 좌산 상사는 “원달마센터가 보스톤과 뉴욕 가까이에 자리한 것은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 예일대 등 인근 명문대 인재들의 정신을 훈련시키고, 뉴욕 유엔본부 등에 오는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쉬면서 선을 할 수 있도록 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자연친화적인 목조 건물 5동으로 설계된 센터는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태양열과 지열을 사용하는 친환경 시스템도 갖췄다.
원불교는 대산 김대거(1891~1943) 3대 종법사에 의해 지난 1973년 백상원 교무(원달마센터 이사장)가 최초로 미국에 파견된 이래 해외교화에 나서 현재 20여개국에 교당 60여개소가 설립됐다. 2001년엔 미국 필라델피아에 영어권 교단 성직자 양성을 위한 미주선학대학원을 설립해 해외 교화를 준비해왔다. 뉴욕 컬럼비아카운티(미국)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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