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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네트워크는 불교 연기적 세계관과 통해”

등록 2011-10-27 19:45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로마 ‘세계 평화기도의 날’ 연설
“온 세상에 다양한 꽃이 피고 지는 것처럼 ‘나’라는 꽃과 ‘너’라는 꽃이 생겨났다 사라집니다. 나와 너 제각각 소중한 생명의 꽃을 한껏 피워 자기 발현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장엄한 하나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세계는 하나의 꽃입니다. 모든 생명은 있는 그대로 존귀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27일(현지시간) 로마 아시시에서 개막한 ‘세계 평화기도의 날’ 행사에서 세계 불교도를 대표해 세계평화기도 연설을 했다.

자승 스님은 연설을 통해 “방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간 연결의 파급효과가 즉시 나타나고 널리 확산되는 초연결(hyper-connection)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나와 남이 별개의 독립적 존재가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으며 일찍이 불교는 연기적 세계관을 통해 이런 진리를 간파했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이어 종교 또는 이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전쟁의 뿌리를 근절하기 위한 생명결사, 공존과 평화를 위한 평화결사,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는 문화결사, 빈곤과 기아,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나눔결사, 수행결사를 다함께 실천하자고 전세계 종교인들에게 제안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주관 하에 ‘진리의 순례, 평화의 순례’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 평화기도의 날’ 행사에는 세계 각국 종교 지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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