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로 출퇴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다른 차들이 자세히 보입니다. 난폭하게 운전하는 차도 있고 너무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서 다른 차의 운행에 방해가 되는 차도 있습니다.
옆 차선을 달리던 차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면 놀라게 됩니다. 브레이크를 급히 밟아 부딪치는 것은 피했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갑자기 앞차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손으로는 경적기를 울리고 입에서는 상소리가 튀어 나옵니다.
좌회전이나 도로를 바꿔타기 위해 나들목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때 뻥 뚫린 다른 차선으로 쌩쌩 달려오던 차가 앞으로 끼어들 때가 있습니다. 운전 솜씨가 좋은 분은 자신의 차로 그 차의 진행을 막아서지만 어떤 분은 그만 새치기를 당하기도 합니다. 화가 납니다. 이 때도 경적기를 울리거나 상대방 운전자에 대해 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그렇게 ‘나쁜 짓’으로 끼어든 차라고 하더라도 미안하다는 표시로 비상등을 깜빡깜빡 켜면 그만 마음이 풀어집니다. 욕을 하다가도 “그래, 내가 양보하지 뭐.”라거나 “미안하다는 데 어떻게 하겠어?”라며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기분이 몹시 나쁩니다. 뭔가 손해를 본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어떤 차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 때 그 사람을 이해하도록 해보세요. 저 사람이 무슨 급한 일이 있나보다라고 생각합니다. 얌체처럼 끼어드는 사람에 대해서도 길을 잘 몰라서 그러나보다 생각해보세요. 나아가 그 사람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도록 기원해보세요.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떤 상대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마음을 내는 것, 이 또한 훌륭한 명상입니다. 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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