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소방서·경로당에 후원품
김대선 교무, 탈북자 초청 식사나눠
김대선 교무, 탈북자 초청 식사나눠
명절이라고 선물 보따리를 든 채 고운 옷 차려입고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선물 하나 없이 외롭게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이들의 명절이 더욱 춥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소방서를 찾아 설 연휴에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비상대기해야 하는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지난해부터 종단 차원의 ‘자성과 쇄신 결사’ 중 하나로 ‘나눔 실천’을 정한 자승 스님은 지난달 전남 고흥 소록도병원을 찾아 한센병 환우들을 위로하고 돌아온 것을 비롯해,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과 수해 피해 비닐하우스촌인 전원마을, 반야노인요양원 등 어려운 이웃들을 월 1회 이상 방문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19일엔 전 직원들이 1년여 전부터 연탄배달 지원 등으로 후원을 해온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을 찾아가 경로당에 쌀 20㎏ 10포대와 초코파이 60상자를 후원한다.
서울 흑석동 ‘원불교 탈북인 자활쉼터 평화의 집’을 운영하는 김대선 교무도 17일 탈북자 50명을 초청해 쌀 10㎏씩과 겨울점퍼를 전달하고 식사를 함께 나눴다.(사진)
그는 2004년부터 평화의 집에서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정신적·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인권을 유린당한 탈북자들을 상담하고 지원해왔다. 또 매년 4월이면 탈북 노인 40여명에게 제주로 한국문화체험 관광을 보내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해왔다. 김 교무는 “탈북자들은 남한 자본주의에 적응하기 어려운데다 북에서 제대로 먹지 못해 대부분 몸이 허약하고, 북한 말투에 대한 반북 정서와 편견으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선 탈북자들이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해 생존해갈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적극 뒷받침해주고, 우리 사회에선 북에서 고통받다가 어렵게 온 동포들을 한 동포로서 안아주는 자비의 마음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현 기자
사진 원불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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