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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명진스님 “조계종 나를 징계? 잘 됐다”

등록 2012-02-09 17:28

명진스님
명진스님
“자승스님 깡패에 10억” 발언 중징계 추진
명진 “자승 하는 일 어쩌면 엠비랑 똑같나”
조계종 호법부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깡패에게 10억 건넸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명진스님에 대해 중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불교닷컴>은 9일 복수의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명진 스님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조계종 호법부는 명진 스님이 있는 월악산 보광암으로 지난 7일까지 등원하라는 요구서를 등기로 발송했다. 발송 이유는 해종행위 혐의 때문이다. 명진 스님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명진 스님은 앞서 지난달 22일 <불교닷컴>과 인터뷰와 저서 <서이독경> 등을 통해 “자승 스님이 역대 원장 선거에서 돈을 대거나 관리했다”며 관악산 연주대 파문을 예로 들었다. 명진 스님은 “내가 직접 자승스님에게 들었다”며 “연주대를 빼앗기 위해 승복 속에 방탄조끼를 입고 처들어갈 때 깡패들에게 10억 원을 건넸다. 이를 막기 위해 종상 스님도 그에 준하는 돈을 깡패들에게 준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호법부 관계자는 “총무원장 스님의 뜻과 무관하게 조사를 진행한다”면서 “3월 개회하는 중앙종회 임시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돼 강력한 징계 요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종단의 중진 스님은 “종회의원들이 징계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법부는 명진 스님에게 앞으로 2차례 더 등원 요구서를 보내고 <불교신문>에 등원 공고를 낼 계획이다. 그래도 응하지 않을 경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간주하고 호계원에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명진 스님은 <불교닷컴>과 한 통화에서 “등원요구서가 배달된 사실은 알지 못했다”면서도 “자승 원장 하는 일이 어쩌면 엠비(MB)랑 똑같냐. 총무원이 악수를 뒀다. 내가 3월에 책을 낸다고 하지, 자기를 밀어 준 엠비는 무너지고 있지, 내게 힘이 실리니, 자승 원장이 조급해한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이 차기 대통령 가능성이 높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등 줄서기에도 바쁘다”고 폭로한 뒤 “나를 징계한다니 잘 됐다”라고 덧붙였다.

명진 스님에 대한 징계 추진은 법화회 소속 한 중앙종회의원이 호법부에 명진 스님의 징계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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