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잘 쓰자’…원불교 수행법 세계인들에게

김주원 교정원장

김주원 교정원장 “익산·영광에 국내 최대 치유센터 건립”

“전세계의 현대인이 지치고 상처 받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명상치유벨트를 전북 익산과 전남 영광 일원에 조성할 계획입니다.”

원불교 행정수반인 김주원(사진) 교정원장이 15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웅대한 구상을 밝혔다. 원불교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2015년까지 428억원을 들여 영광엔 글로벌치유센터를, 익산엔 도덕교육센터를 지어 세계적인 명상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김 교정원장은 “이제는 마음 치유의 시대”라며 “무주 태권도공원과 전주 한옥마을, 익산 미륵사지, 영광 불갑사 등과 연계해 연간 100만명의 내외국인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불교는 이미 영산성지고, 합천 원경고, 경주 화랑고 등 대안학교와 원광고·원광여고·원광정보예술고·원광중·원광여중 등 교단 운영 교육기관에서 마음공부를 통한 인성교육의 효과를 입증해 보여왔다. 이처럼 검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인들의 마음 치유에 나서보겠다는 것이다.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마음을 깨달았다’거나 ‘성품을 보았다’(견성)는 등 일회성 목표 달성에 만족하지 않고, 그 마음을 지키고, 삶에서 그 마음을 쓸 수 있는 경지까지 끊임없이 유념케 하는 실천적 수행으로 유명하다.

“원불교 마음 수행의 목표는 ‘마음을 아는 것이나 깨닫는 것’도, ‘마음을 안정시키거나 지키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을 잘 쓰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과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는 “마음을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방심해 그 마음을 놓치면 옛 습관대로 행하기 마련”이라며 “마음을 아는 것보다 마음을 지켜내기는 10배의 힘이 들고, 또 그 마음을 잘 쓰게 되기까지는 100배의 힘이 든다”고 강조했다.

김 교정원장은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신선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마음의 자유와 행복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마음치유벨트에서 종교를 떠나 모든 이들의 마음 치유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