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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북 김정은, 문선명 조문단 파견안해

등록 2012-09-05 20:17수정 2012-09-06 08:39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민족화해·통일에 힘쓴 분” 조전만 발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5일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유가족에게 보내는 조전을 발표했다. 조문단은 보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비서는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조전에서 “문선명 선생이 병환으로 서거했다는 슬픈 소식에 접해 한학자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문선명 선생은 서거했지만,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울인 선생의 노력과 공적은 길이 전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전은 방북했다가 귀국한 박상권 평화자동차(통일교 계열) 사장이 직접 받아왔다. 문 총재 별세 당일인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방북했던 박 사장은 이날 밤 통일부를 찾아와 이러한 사실을 밝힌 뒤, “북쪽은 조문단을 보내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박 사장은 평양에서 조문단 파견을 요청했지만, 북쪽은 “못 가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자세한 사항은 통일교 쪽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 총재는 김일성 주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12월 김정일 위원장 장례식 때 문 총재의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조문을 한 바 있다.

한편 통일교 쪽은 이미 알바니아의 알프레드 모이지우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국가 원수급 인사들 60여명이 조문을 온다고 연락해왔다고 밝혔다. 문 총재의 장례식에 오는 주요 인사는 지난해 2월 통일교 주최 ‘참평화통일 천복축제’의 일환인 국제지도자회의에 참석했던 라힘 후세이노프 전 아제르바이잔 총리와 파트미르 세이디우 전 코소보 대통령, 스타니슬라프 슈시케비치 벨라루스 최고회의 의장, 하산 무라토비치 보스니아 전 총리, 제리 롤링스 전 가나 대통령, 디온쿤다 트라오레 말리 대통령 등이다.

통일교는 “해외 인사들은 세계평화정상회의와 국제지도자회의 등에서 문 총재와 인연을 맺고 평화 이념에 공감한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통일교는 6일 오전 8시부터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 안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을 받으며, 유리관에 담긴 문 총재의 주검에 참배하도록 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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