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88) 회장
문총재에 주역지도 한양원 회장
‘청학동’을 통해 널리 알려진 ‘갱정유도회’ 소속인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88·사진) 회장은 문선명 총재에게 직접 주역을 가르쳤다고 한다. 주역은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아 동양학문의 왕도로 일컬어진다.
한 회장은 1957년 갱정유도회 선배 두 사람과 함께 서울 왕십리 판자촌교회에서 6개월 동안 주역을 가르쳤다. 한 회장은 “그곳에서 밥해주고 빨래까지 해주며 가르침을 청했는데, 문 총재는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으며, 지독하게 묻고 배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한 회장은 한 사건을 계기로 문 총재와 거리를 두게 됐다고 한다. 한 회장은 “당시 문 총재와 함께 주역 강의를 들은 유효원(1914~70·초대 기독교통일신령협회장)씨가 통일교 원리를 주도적으로 만들었다는데, 얼마 뒤 서울 경운동 시천주교당을 지나던 중 통일교 원리강론을 한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어서 들어가봤더니 우리에게 배운 것이 모두 통일교 원리로 둔갑해 있어서 선배들이 ‘주역을 배웠으면 주역으로 가르쳐야지, 엉뚱한 것으로 둔갑시킨 지식 도둑 아니냐’며 현장에서 지팡이로 강사를 두들겨 팼다”고 전했다.
글·사진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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