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금기시하는 교회 풍토상 교회에서 장례마저 치르지 못하고 슬픔에 죄의식까지 배가돼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자살자 유가족들을 위한 힐링콘서트가 열린다. 새달 1일 오후 5~7시 서울 중구 남창동 상동교회(4호선 회현역 7번 출구)에서다.
자살을 방지하고, 자살자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인 ‘라이프호프’(Life hope)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목회사회학연구소, 크리스천라이프센터가 공동 주최한다. 이 단체들은 지난 2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자살 유가족을 위한 위로 예배’를 진행한 바 있다.
힐링콘서트에선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음악인 장유상씨가 사회를 맡고, 가족 자살이란 아픈 경험을 겪고 라이프호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호교회 노용찬 목사와 성수감리교회 박상칠 목사가 무대에서 대화하며 음악 공연을 함께 한다.
라이프호프 운영위원장인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 교수는 “자살자 가족들은 교회에서 장례 문제로 어려움을 당하고 공동체의 위로가 필요할 때 공동체로부터 소외당한 경험이 있다. 이번 콘서트는 죄책감과 상실감으로 마음껏 웃어보지도, 울어보지도 못한 자살 유가족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동병상련을 나누고 하나님 위로를 경험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라이프호프는 내년부터 상담 전문가이기도 한 노용찬 목사의 주관으로 자살자 유가족 모임을 시작할 예정이다. (02)752-1136.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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