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동질감 회복 노력·인도적 지원’ 강조
“남한과 북한이 장군멍군식 강경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사진) 스님이 18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부처님 오신날’(5월 17일)을 앞두고 올해 봉축 계획을 설명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제시했다.
자승 스님은 “강경 발언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연한 표현을 써야 국민을 안심시키고 문제를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의 기본은 평화를 최우선으로 한 통일인데 평화와 통일은 서로 모순된다. 통일은 합치는 건데 정치적 흡수나 무력 통일과 평화는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 남한에선 통일이 정치적 구호로 묶여 있고, 북한은 입만 열면 통일을 얘기하는 등 통일에 대한 인식이 너무 차이가 난다. 따라서 조계종은 통일이란 표현 대신 공존과 상생이란 용어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질감 속에서 동질감을 회복하는 노력을 해야 하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한반도의 긴장과 보스턴 폭탄테러 등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 연등회의 주제를 ‘희망과 행복’으로 정하고, 올해부터 봉축 점등식을 서울시청 광장에서 광화문 북쪽 광장으로 옮겨 열기로 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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