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10개국, 349개 교파와 교단의 지도자 8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 총회’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부산/뉴스1
세계교회협 부산총회 개막
‘그리스도인들의 유엔’으로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가 30일 세상 곳곳에서 전쟁과 가난, 폭력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눈물 어린 목소리를 담은 기도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10일간의 일정에 돌입한 부산총회의 첫 공식행사인 개막기도회는 “폭행을 당하고, 또 당하고, 집단폭행까지 당해, 인생살이를 회복할 가망성마저 끊겨 버린 소녀와 여성들의 눈물과 신음 속에서 주님을 뵈옵니다”란 ‘아시아의 부르짖음과 소망 기도’로 막을 열었다. 1948년 출범 이후 7년마다 열리는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이번 총회의 주제답게 예배실에선 핵폭발이나 전쟁,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춤으로 보여주는 ‘몸 기도’가 펼쳐졌다. 이어 한국의 7대 종단인 ‘이웃종교’ 대표들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개막식이 거행됐다. 대회장인 김삼환 목사는 “지구적 위기와 절망은 신을 저버린 인간 중심의 삶에서 온 것이다. 우리는 시대적 답을 찾고, 세계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고 말했다.
세계교회협의회 회장인 오펠리아 오르테가 수아레스 목사가 키프로스와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에서 온 젊은이들을 단상에 불러내 소개했다. 이들은 전쟁과 갈등, 빈부 격차 등 각 지역 문제 해결에 대한 기도를 요청했다. 브라질 태생의 한인 2세 경제학 박사인 토마스 캉은 “아버지는 북한, 어머니는 남한 태생인데 두 고향은 분단됐다. 남미에선 부자와 빈자들로 분단돼 있다. 이런 세상의 분단들의 극복을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청했다. 부산/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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